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 가운데 예술, 체육 교육과정을 특화해 가르치는 학교가 내년 30곳가량 지정돼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이화여대에서 `중ㆍ고교 단계의 예술ㆍ체육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예술ㆍ체육 중점학교 정책연구 시안(연구팀장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이영희 교수)을 발표했다.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란 중학교나 일반계고에서 통상적인 교육을 하면서 예술ㆍ체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설치해 가르치는 학교를 말한다.
현재 전국에 예술고 27곳, 체육고 16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의 예술ㆍ체육 계열 정원(2008학년도 기준 8만6천80명)에 비하면 예술고, 체육고 졸업생(2008학년도 기준 6천843명)은 약 8%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를 운영하면 소수의 예술고, 체육고 중심으로 이뤄지던 예술ㆍ체육 분야의 전문 교육을 일반 학교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시안에 따르면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는 중학교 및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 선정위원회를 거쳐 교육감이 지정하게 된다.
지정된 학교는 예술 4개 분야(음악, 미술, 무용, 공연ㆍ영화)와 체육 등 5개 분야 가운데 학교별로 1~2개를 선택해 운영한다.
음악 분야에는 관악, 현악, 성악, 건반, 작곡, 한국음악, 실용음악 등의 교과가, 미술 분야에는 회화, 조각, 사진, 디자인, 공예, 애니메이션, 영상, 뉴미디어 등의 교과가 설치될 수 있다.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라고 해서 모든 학생이 예술ㆍ체육 중점과정을 이수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별로 약 30% 내외(2~4개 학급)의 학생을 대상으로 예술ㆍ체육 중점과정을 운영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일반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는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육과정 및 학사운영의 자율권을 주되 중학교는 교육과정의 20%, 고교는 30~40%를 예술ㆍ체육 과정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장은 공모제로 임용되며 지정 초기 시설 확충비 5억원과 연간 2억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우선 내년에 30곳 내외를 지정해 내년 하반기 실시되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신입생을 선발하게 할 계획이다.
선발방식은 중학교 및 평준화 지역은 선지원 후추첨으로, 비평준화 지역은 학교 자율로 선발하는 1안,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 등을 토대로 1차 심사한 뒤 추첨하는 2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결과와 시도 교육청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1~2월 중 운영 계획을 확정하고 상반기 중 학교 지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