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103년 전통의 울산초등학교가 폐교 위기를 맞았다.
울산의 구도심에 자리 잡은 이 학교는 지속적인 저출산에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1980년대 3천500명을 넘었던 학생 수가 올해 199명으로 감소해 학교 문을 닫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울산시교육청 이중규 학생수용담당은 "올해 울산에서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초등학교가 16개교나 된다"고 했다.
저출산의 여파로 취학 아동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역에 따라 10년 전보다 최고 40%까지 감소해 폐교를 검토해야 하는 학교까지 나오고 있다.
3일 각 시도교육청이 최근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10학년도 취학 아동수가 2009학년도와 비슷하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이는 취학 대상 아동의 연령 기준이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작년에는 취학 대상을 만 6세가 되는 해의 3∼12월생이 대상이었다가 올해는 1∼12월생으로 확대됐다.
울산초교가 있는 울산지역의 올해 취학 아동수는 1만1천210명으로 10년 전인 2001년의 1만8천609명보다 39.8%가 감소했다.
한때 전국 7대 도시로 꼽혔던 마산시도 저출산 속에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교방동, 노산동, 회원동 등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학생 수가 급감했다. 마산시의 올해 취학 아동은 3천396명으로 5년 전보다 34%나 줄었다.
강원도 춘천과 원주도 신흥 도심지를 제외한 주택밀집지역의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가운데 춘천의 춘천초교, 봉의초교, 중앙초교, 교동초교와 원주의 우산초교, 원주초교 등의 학급 규모가 10년 전의 절반 이하로 감축됐다.
취학 아동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인구 유입이 많아 주민 수가 꾸준히 느는 경기지역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도의 취학 아동수는 2006년 15만1천390명에서 2007년 14만5천315명, 2008년 13만6천265명, 2009년 12만886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12만2천218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취학 대상 아동의 연령 기준이 넓어진 데 따른 일시적 효과일 뿐이다.
인천 역시 2001년 4만203명에서 올해 2만6천505명으로 34% 줄었으며, 부산은 2005년 3만8천812명에서 올해는 2만8천명선으로 1만명 이상 감소했다.
충북과 제주도 지난 10년 사이 취학 아동이 각각 33%와 28% 줄었고 전주시는 지난 3년 동안 23.4%의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1.2명 수준인 출산율이 1.6명 이상으로 회복돼 최소 5년 이상 유지돼야 취학 아동수 감소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