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최근 3년새 4개 학교 중 1개 학교 꼴로 교장실을 다시 꾸며 지역 교육계에서 '교장실 리모델링이 유행병이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 가운데 지은 지 5년도 안된 학교가 16개교나 포함돼 있어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노현경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이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각급 학교의 교장실 리모델링사업 실시현황을 넘겨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 462개 초·중·고교 가운데 25% 가량인 116개교가 교장실을 다시 만들었다.
이들 학교의 총 리모델링 사업비는 115억원 정도로 학교당 1천만원 가량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교육청이 최근 몇년전부터 각급 학교에 교육환경개선과 교수학습운영비를 대폭 올려 지원했고 각 학교는 비교적 여유롭게 예산을 운용하면서 교장실까지 다시 만들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2008년 3월 개교한 A고의 경우 교장실을 사용하기도 전인 같은 해 2월 1천900여만원을 들여 다시 꾸몄고 설립일이 2007년 3월인 B중학교도 1개월만인 4월에 500여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하는 등 개교한지 5년 이하인 16개 초·중·고교가 교장실을 다시 꾸며 예산낭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노현경 부의장은 "최근 인천 교육계에 교장실 리모델링이 유행병처럼 돼 버렸다"면서 "낡은 방을 새로 꾸미는 것은 당연하지만 멀쩡한 집기를 바꾸고 바닥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은 예산낭비로 볼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와 학생들은 경기 침체로 어렵게 살아가는데 일부 몰지각한 교장들은 교장실을 어떻게 하면 멋있게 꾸밀 것인가에 빠져 있다"면서 "교육당국은 예산낭비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