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 초빙교사제를 확대 시행했으나 울산의 경우 정원 미달이 속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교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지방에는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초빙교사제 확대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이 지역 전체 초·중·고교에서 601명(131개교)의 초빙교사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으나 357명(112개교)을 선발했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 목표 601명의 40.6%인 244명이 미달한 것이다. 또 초빙교사의 목표 정원을 한 명도 뽑지 못한 학교가 19곳이나 됐다.
초빙교사제는 일선학교의 교장이 학교별로 전체 교사 정원의 20∼50%까지 과목별 우수교사를 초빙하는 제도로 지난해까지 자율학교와 교장공모제 학교 등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됐으나 올해 전체 학교로 확대됐다.
이처럼 전체 학교가 교사를 초빙하다 보니 초빙교사의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인적자원 부족현상이 심화하면서 미달현상이 속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초빙교사 정원을 채우려고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지원자를 모두 합격시키는 바람에 실력이 없는 교사들이 '초빙'되기도 했다.
또 일부 실력을 갖춘 교사들은 여러 학교에 지원서를 내고 간부직을 달라는 조건을 내거는 등 초빙교사제를 둘러싸고 일선 학교에 상당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고급 인적자원을 육성하지 않고 초빙교사제를 확대 시행하다 보니 구인난으로 여러 가지 잡음이 생기고 있다"며 "일부 학교에서는 실력을 갖추지 않은 교사가 집에서 학교가 가깝다는 이유로 지원서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 관계자도 "교사의 수준을 높이는 연수를 실시한 후에 이 제도를 확대 시행해야 한다"며 "초빙교사에 뽑히지 못한 나태한 교사에게 자극은 될 수 있지만 너무 빨리 시행돼 부작용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