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이후 저출산 현상이 심화된 여파로 올해 학령인구가 1천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통계청 추계인구에 따르면 올해 학령인구는 990만 1천명으로 전년(1006만 2천명)보다 16만 1천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학령인구는 초등·중등·대학교에 다닐 연령대인 만 6세에서 21세까지 인구를 말한다.
학령인구가 1천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경제개발 시기인 1964년(992만5천명) 이후 46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학령인구는 '베이비 붐'에 힘입어 1965년 1040만 3천명으로 1천만명을 넘어선 뒤 1980년 1440만 1천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핵가족화와 가족계획의 영향에 따라 줄어들기 시작해 2003년 1092만 9천명으로 1천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한다는 점. 2015년에는 872만 8천명으로 800만명대로 낮아지고, 2018년 700만명대(791만 4천명), 2022년 600만명대(699만 5천명)로 각각 감소한다. 또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7년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494만 5천명에 불과하다.
학교별로 초등학교 학령인 만6~11세 인구는 이미 2002년(419만 1천명)을 기점으로 줄어들어 올해 329만 7천명으로 감소하고 2년 후인 2012년(294만명)에는 300만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추계됐다.
중학교 학령인 만12~14세는 200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는 200만명 아래인 196만 2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교 학령인 만15~17세는 올해 206만 9천명을 기점으로 내년부터 감소세로 반전되고, 대학교 학령인 만18~21세는 2014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학령인구가 급감한 것은 70년대 중반 이후 가족계획이 본격화하면서 80년대 중반부터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1970년 4.54명이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출생아수)은 올해 학령인구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만 21세가 태어난 1989년에 3분의 1 수준인 1.56명으로 떨어졌고, 나이가 가장 어린 학령인구인 만 6세가 태어난 2004년에는 1.15명으로 낮아졌다.
통계청 김동회 인구동향과장은 "80년대 중반 이후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한 여파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여야 하는데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여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