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 학교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에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대부분 학교가 선뜻 해외수학여행에 나서지 못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최근 들어 적어도 지표상으로나마 경제상황이 호전 기미를 보이자, 학교마다 해외수학여행이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21일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작년에 외국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는 거의 없었다.
경기악화로 각 가정의 호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다 신종플루까지 겹친 탓이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재작년에는 도내 466개 초중고 가운데 4개 고교가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왔으나 지난해에는 경제난 등으로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대구교육청 중등교육과 장동묵 장학사는 "2009년에 신종플루와 위화감 우려로 대구시내에서 국외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정섭 장학사도 "작년에 경북도 내 학교 중에서 외국으로 간 학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개학 후에 해외수학여행에 나서려는 학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원도 내 일부 중·고교는 개학하고서 설문조사를 거쳐 70∼80%의 학생이 원하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도 있다.
춘천고교 1학년 390명 중 378명은 지난 5∼9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오는 4월에는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해외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학교 진호택 교감은 "매년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외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며, 제주일고는 학생 희망에 따라 국내외 지역을 분산해 문화체험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와 경북의 일부 중·고교 역시 개학 이후에 해외수학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학교는 이르면 3월에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수학여행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