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년 만에 중기목표인 '10년 후 세계 3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개교 20년후 세계 10위권 대학'이라는 최종목표를 이루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조무제 총장은 개교 1주년에 앞서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꿈을 크게 갖고 온 힘을 기울이면 못해낼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총장은 "구체적으로 10년 후에는 세계 35위인 홍콩과기대를 따라잡고 20년 후에는 미국의 MIT에 버금가는 대학이 되겠다"며 "홍콩과기대는 개교 18년 만인 지난해 세계 35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학생과 뛰어난 교수진을 세계 명문대학의 준비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첫 번째로 꼽은 그는 "지난 1년간 이룬 가장 큰 성취는 우수 학생이 대거 울산과기대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전국 상위 5% 이내의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 목표였으나 지난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전국 상위 3% 이내의 최우수 학생이 뽑혔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전국 상위 3% 이내의 인재가 울산과기대에 진학했다.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지난해 첫 신입생 500명과 올해 신입생 750명을 합해 모두 1250명.
조 총장은 또 현재 선발한 99명의 교수는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연구실적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 서울대학교에서 석좌교수 3명을 초빙했고 2012년까지 모두 257명의 국내외 우수 교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조 총장은 "학생과 교수의 성공적인 유치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와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첨단 교육 및 연구시설을 두루 갖춘 5개 강의동과 학생기숙사, 체육관, 실내 수영장, 학생회관 등의 교육지원시설을 모두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외적인 요소 이외에 내적으로도 선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했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대학의 핵심 키워드는 '창의', '융합', '글로벌화'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그 가운데 창의를 실현하는 방법의 하나는 고교 2학년의 우수한 학생을 2년 동안 관찰하며 뽑는 '관찰입학사정관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관찰입학사정관제를 학생을 '입도선매'하는 것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입학사정관제로는 학생 선발기간이 너무 짧아 학생의 창의력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며 "성적은 다소 낮더라도 창의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전국에서 처음 관찰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것"이라고 풀어서 얘기했다.
"융합이란 2개 전공 이상의 학문에 능통해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학문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한 조 총장은 "반드시 2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하고 총 135학점(타 대학은 평균 120학점)을 취득해야 울산과기대를 졸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지난 2007년 9월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립대학법인이라는 법인화 대학으로 설립된 뒤 지난해 3월 4일 첫 입학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법인화 국립대의 장점은 총장이 이사회의 결정만 거치면 선진화된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총장은 "학생과 교수가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교직원도 학교생활에서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3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대로 익힌 울산과기대 학생은 '미래가 요구하는 융합지식을 갖춘 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총장은 1968년 경상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국가장학금으로 미국 미주리주립대 대학원에서 유학했다. 그는 경상대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경상대 직선 총장을 지낸 후 지난 2007년 9월 1일 울산과기대 초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조 총장은 새내기 신입생들에게 "울산과기대 학생으로서 대학생활을 출발하는 것에 자긍심을 가져라, 구체적인 꿈을 갖고 온 힘을 다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