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매직(賣職) 비리'에 관여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장모(59)씨가 교감과 장학사 등 20여명을 부당하게 승진시킨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2일 "2008~2009년 서울시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재직 당시 장씨가 교감과 장학사의 근무성적 평정을 담당하면서 심사대상자들의 점수를 조정해, 장학사 등 2명을 장학관으로, 중·고교 교감 15명을 교장으로 각각 부당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나 지난 1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장씨는 이와 함께 교감 9명의 근무성적 평정을 조정해, 이들이 교장연수대상자로 선발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장씨가 미리 과거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본 뒤, 승진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는 '혁신성'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승진대상이 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따라 조직적인 인사 부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고교 교장이던 장씨는 장학관 재직시절 부하인 임모(50·구속) 장학사가 '장학사 시험을 잘 치게 해주겠다'며 현직 교사들한테 받은 2600만원 가운데 200만원을 챙기고 2천만원은 상관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