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3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안에 조성한 송도 국제캠퍼스 봉헌식(개교식)을 개최해 '송도 캠퍼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내 61만4천여㎡(약 18만 6천여평)에 들어선 국제캠퍼스는 3단계로 구분되는 단계별 조성 계획에 따라 우선 약학대가 입주하는 과학기술관 등 건물 8동을 준공했다.
연세대는 2012년까지로 예정한 2단계 계획 기간에 건물 10동을 더 짓고 2013년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연구·개발(R&D) 전용관을 비롯한 5동의 시설을 완공, 서울 신촌 캠퍼스에 버금가는 진용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연세대는 이곳에 올해 6월과 9월 국제하계대학,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어 과정을 밟는 학부 예비과정(Pre-university Course)을 개설하고 내년 25명 정원의 약학대를 세울 계획이다.
이어 학부 과정으로 나노과학과 환경·에너지 기술을 배우는 공대 융합전공, 중국 및 일본의 명문대와 제휴하는 아시아지역학대학(SAS)을 2012년에 선보이고, 2013년에는 의대와 공대, 이과대 교수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의생명 과학기술대를 만들기로 했다.
또 4500여명이 생활하는 대형 기숙사와 1천 병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 의료원을 개관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텍사스주립대 등 해외 유명 대학과 함께 이공계 연구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모든 건물이 완공되는 2013년 이후 이곳을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글로벌 캠퍼스'이자 국내외 학자들이 수시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벌이는 '학술 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캠퍼스 완공 이후에는 국내 학생 3천명과 외국인 유학생 1천명, 교직원 500명, 연구원 500명 등 모두 5천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송도 캠퍼스는 정원을 늘릴 수 없는 '수도권 인원 규제' 원칙이 적용돼 연세대는 서울 캠퍼스 신입생을 10% 줄여 이곳에 배정할 계획이다.
이날 봉헌식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축사를 했고, 최근 손자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기수 고려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영작 교습 등 밀착형 국제화 교육을 받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제도를 도입해, 연구와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