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의 섬 지역 고등학교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전국 우수학교에 선정돼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도 고금고는 지난해 10월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에 16명(1학년)이 응시,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의 성과를 냈다.
이 학교는 28명이 응시한 전년도 평가에서 국어 2명, 영어 6명, 수학 4명, 사회 5명, 과학 5명이 기초학력에 미달했다.
이같은 성적 향상으로 고금고는 이번 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 우수 학교 12곳에 포함됐다. 고교는 대구 다사고와 고금고 뿐이다.
전교생이 3학급 75명(시험 당시 65명)에 불과한 '미니 학교'인 이 학교의 비결은 '동기 부여'였다.
도서 벽지인 만큼 학교 이외에는 별다른 사교육은 찾아볼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학교가 학생을 붙잡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 외에는 묘안이 없었다.
학교 측은 우선 '행복한 학교생활 길잡이'라는 제목으로 일·월·년 단위 과목별 목표와 계획을 세우도록 해 학생들이 스스로 성과를 관리하고, 성적에 욕심을 내도록 상담을 반복했다.
성적 우수자는 물론 향상자에게도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고 입학 예정자들을 상대로 겨울방학 중 특별학습을 실시해 그 결과를 장학생 선발과 기숙사 입사자 선정 자료로 활용했다.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로부터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방학 중 멘토링', 선배 초청 강연회 등도 학생들의 의욕을 다지는 데 한 몫 했다는 것이 학교 측의 분석이다.
이 학교는 교사의 실력이 학생들의 열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원 직무연수를 강화하고 매월 1차례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한 연수회를 열기도 했다.
양 인 교무부장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지만 교원과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한 학교 운영위원, 동문회, 학부모의 노력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인"라며 "도서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교육의 공백을 학교 구성원, 주민의 노력으로 메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