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 초등학생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비슷했지만 중·고등학생은 광주가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초등학생 때는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중·고교로 가면서 그 격차가 커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초학력미달 비율만을 놓고 볼 때 전국적으로는 광주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평균 수준이었으나 고등학생은 월등히 낮은 등 우수했다.
전남지역은 고등학생만 평균을 밑돌았을 뿐 초등학생, 중학생은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반적으로 줄어 기초학력이 다소나마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주·전남지역 간 중·고교 학력 격차는 대도시 중심의 사교육 증가, 농어촌 지역의 인재 대도시 유출, 교육환경 열악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 광주 =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6%, 중학생은 6.9%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초등학생 1.6%, 중학생 7.2%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고등학생은 2.6%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5.9%보다 3.3% 포인트 낮았다.
가장 높은 서울과 경기의 9.3%와 7.5%와 비교하면 5~7% 포인트 낮았다.
전국 16개 시도와 비교할 때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11위와 12위로 중하위권, 고등학생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의 성취도 결과와 비교해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초등학생은 0.7%, 중학생은 1.8%, 고등학생은 2.1%가 낮아졌다. 그만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줄었다는 반증이다.
사교육 지출 규모가 월 20만9천원(통계청 기준)으로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낮은 것을 고려하면 고등학생 학력이 매우 우수한 점이 또 한번 입증됐다고 시 교육청은 분석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72.1%로 제주(73.2%)와 함께 유일하게 70%대를 유지했다.
과목별로 초등학생은 국어 2.1%, 사회 1.4%, 수학 1.0%, 과학 1.3%, 영어 1.9%였으며 중학생은 국어 4.2%, 사회 7.4%, 수학 9.5%, 과학 8.7%, 영어 4.5%였다.
고등학생은 국어 0.9%, 사회 3.7%, 수학 2.9%, 과학 4.0%, 영어 1.4%로 조사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고 보통 이상 비율이 높은 것은 결국 수능 전국 5년 연속 최우수 실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해 10월 시행됐으며 298개 학교에서 초등학생(6학년)은 2만 2725명, 중학생(3학년) 2만 2853명, 고등학생 2만 1577명이다.
◇전남 = 초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9%로 전국 평균 1.6%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중학생은 10.2%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 7.2%보다 3% 포인트 높았다.
고등학생은 5.5%로 전국 평균(5.5%)보다 다소 낮았다.
전국 시도 순위에서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 14위, 중학생은 16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광주와 비교해도 중·고교생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3%와 2.9%포인트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초등 79.1%, 중학생 56.4%, 고등학생 63.1% 등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특히 중학생은 56.4%에 불과해 평균 65.4%에도 크게 떨어지고 최고 수준인 제주와 강원의 71.5%와 69.4%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등학교 0.1%, 중·고등학교 0.8%와 1.7% 포인트가 줄었으며 전국 평균 향상도 보다는 낮지만 다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목별로 초등학생은 국어 2.9%, 사회 1.3%, 수학 1.8%, 과학 1.5%, 영어 2.0%였으며 중학생은 국어 7.3%, 사회 10.4%, 수학 14.8%, 과학 10.9%, 영어 7.6%였다.
고등학생은 국어 2.0%, 사회 7.6%, 수학 6.3%, 과학 7.7%, 영어 4.0%였다.
중학생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대를 웃돌아 학력향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서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학교가 산재해 있고 다문화 가정 자녀 진학 등 가장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다"며 "성취도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가 대상 학생은 초등 2만 3721명, 중·고등학생은 2만 4636명과 2만 458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