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울산과기대에 따르면 전공분야 연구, 교수활동, 가정에서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이들은 모두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거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만나 결혼해 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다들 젊은 나이에 교수 자리에 올랐고, 무엇보다 부부가 헤어지지 않으려고 같은 학교에서 일하기로 했다는 점이 닮았다.
울산과기대 1호 부부교수인 조형준(37·나노생명화학공학부)·최은미(33·여·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과정에서 같은 수업을 들은 인연으로 결혼, 미국에서 에너지기업 슐룸베르거(Schlumberger Technology Center)에서 함께 근무하다 작년 7월 임용됐다.
평소 '부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을 희망직장 1순위로 두고 있던 이 부부는 조무제 총장이 "둘이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을 때 "같이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훈(35·나노생명화학공학부)·문회리(34·여·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미국 로런스버클리(Lawrence Berkeley) 국립연구소에서 함께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달 임용된 케이스다.
이들은 같은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만나 작년 3월 결혼한 신혼부부. 문 교수는 "한 명만 임용되면 미국과 한국에서 떨어져 지내야 할 뻔했는데 둘이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다 만나 국제결혼한 브래들리 타타르(42·인문사회과학분야)·최진숙(42·여·인문사회과학분야) 부부는 아내인 최 교수가 작년 8월 먼저 울산과기대에 정착하고, 지난달 KAIST 객원 교수였던 타타르 교수가 뒤따라 왔다.
최 교수는 "나와 딸(7), 아들(3)은 울산에, 남편은 대전에 떨어져 사는 '주말가족' 생활을 하기 싫어 남편의 직장을 울산에 있는 학교로 옮기고 싶었다"며 "그중에서도 나와 같은 울산과기대에서 일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교수는 안정된 가정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학교를 택한 면이 크긴 하지만, 울산과기대의 좋은 연구환경과 우수한 학생, 융합을 중시하는 교육 철학 등에 끌려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