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외국어고 출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잇따라 확대해 외고생 합격자 비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5개대의 외고생 합격자는 대원-명덕-고양-대일-안양외고 순이었다.
8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과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0학년도 서울대 전체 모집정원 3161명 가운데 외고 출신 합격자는 310명으로 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고려대는 3772명의 전체 정원 중 949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비중을 18.6%에서 25.2%로 높였고, 연세대(3404명)도 외고생 합격자가 989명에 달해 비율이 19.2%에서 29.1%로 치솟았다.
인문계 합격자 가운데 외고 출신 비율은 서울대 21.6→24.2%, 고려대 34.1→41.3%, 연세대 36.1→48.9%로 일제히 증가했다.
권 의원은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외고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을 확대하고 정시모집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반영률을 높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모집정원 200명 중 외고생이 52.5%(105명) 합격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의 경우 토플, 텝스 성적 등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고,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496명)도 외국어나 국제 전문교과를 58단위 이상 이수하거나 2개 이상 언어의 공인성적을 내야 지원할 수 있게 해 외고생이 205명(41.3%) 합격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명문대가 토익, 텝스 등 높은 사설 영어시험 점수를 지원자격으로 하는 전형을 확대하는 이유는 이런 학원에서 비싼 수업을 들을 만큼 부유한 외고생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 25개 외고 가운데 서울 주요 5개 대학에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곳은 대원외고(학년당 모집정원 420명)로 서울대 70명, 고려대 113명, 서강대 30명, 성균관대 25명, 연세대 13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