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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육수장 만난 外人유학생 불만 '봇물'

비자연장 문제, 동아리 활동 제약 주로 토로

22일 낮 서울 정부중앙청사 내 식당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대표들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느끼는 애로.건의사항을 털어놨다.

안 장관이 먼저 이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많은 학생을 초청하고 기존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줄 예정인데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연세대 한주광(중국)씨가 외국인 유학생 증가를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여기는지, 부정적으로 여기는지 물었다.

안 장관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계화 시대에 젊은이들이 문화와 학문을 널리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 나간 한국인 유학생이 20만명인데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은 7만 5천명으로, 나간 만큼 들어오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이 문답을 시작으로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비자 연장, 동아리방 개설 등 요구 사항이 쏟아졌다.

서울대 수호 오치르(몽골)씨는 1991년 한국에 왔을 때 몽골 학생은 2~3명이었는데 지금 3천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몽골, 베트남 학생이 모여 학술대회 등을 열고 있으나 한국 정부에 등록돼 있지 않아 활동에 제약이 많다며 등록과 함께 동아리방 제공, 정부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들 나이에 미국에서 유학했던 안 장관은 당시엔 동아리방도 있고, 지도교수도 있었다고 회고하고 "각 대학에 그런 것을 만들게 하면 외국인학생 단체로 등록해 조직적으로 애로사항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 문제가 골치라는 유학생도 많았다.

서울대 사카자키(일본)씨는 "비자 유효 기간이 3년인데, 인문·사회계열은 박사학위까지 따기 어렵다. 비자 문제 고민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유학생연합회장인 연세대 이충휘씨도 "한국에서 4~5년 머무는데 연장할 때는 1년만 해주고 절차도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한국 학위의 위상을 걱정하거나 정부 무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치르씨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본국에 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낀다. 국제적으로 아직 한국 지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충휘씨도 "한국정부는 지한파를 양성한다고 하고, 중국인 학생이 6만5천명이나 되는데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뭐가 있느냐. 일본, 미국에서 유학한 학생은 `일본, 미국 좋다'고 다들 말하는데, 한국 유학생은 그런 말 안 한다"고 전했다.

전남대 마이(베트남)씨는 "해외에서 써먹을 수도 없게 심지어 한글로 된 자격증이나 위촉장을 준다"고 꼬집었다.

안 장관은 자신도 유학생 시절 다 경험한 것으로,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느끼지 못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기숙사 없이 한국어 강의만 하면서 학점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여건을 갖추지 않고 유학생을 방치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도 인정했다.

안 장관은 "비자 문제 등은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무책임한 대학을 독려해서 개선하게 해 한국에서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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