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경기도 양평군의 작은 학교들이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근 입학생 수가 늘고있다.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있는 세월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 21명을 맞았다.
6학급에 전교생 91명이 전부인 이 작은 시골학교는 한때 학생 수가 적어 폐교될 위기까지 몰렸지만, 지난해 20명의 신입생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학생 수가 급증했다.
서울, 성남, 구리 등 수도권 도시는 물론 부산에서 세월초교를 찾아 일부러 이사온 사람도 있다.
이 학교에 신입생이 몰리게 된 것은 교과서 위주의 교육을 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3년 전부터 문화예술교육을 정규과정에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학교 학생은 영화를 직접 만들거나 연극을 공연하고 목공예도 하는 등 철저한 체험위주의 교육을 통해 인성을 키운다.
여기에 11명 교사가 학급당 11명에서 20명인 학생을 자기 아이처럼 신경 써 열성을 다해 보살피는 것이 소문을 타면서 외지인이 일부러 찾는 인기있는 학교로 변신했다.
도시에서 이주하는 신입생 가족이 늘면서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지 못한 일부 가족은 학교에서 8㎞가량 떨어진 양평읍내에 살면서 학생을 승용차로 통학시키고 있다.
세월초등학교 남궁역(47)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 학교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낙후된 시골학교였지만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시에서 찾아오는 신입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세월초등학교처럼 시골학교인 조현초등학교도 올해 4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1학년을 2학급으로 나누기까지 했다.
수입초등학교도 지난해 4명이던 신입생이 올해는 21명으로 급증했고 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에도 올해 신입생 7명이 입학했다.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최근 학생 수가 급증한 이들 4개 시골학교는 지난 17일 양평교육청에서 학교경영 우수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평교육청 라충희 장학사는 "폐교 대상이었던 이들 시골학교의 성공 사례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 본보기가 된다"면서 "일반 학교에도 이들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