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될 뻔했던 농촌의 소규모 학교가 지역주민의 참여로 활성화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경환 연구위원 등은 25일 '농촌 학교 활성화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남한산초등학교, 이성초등학교 등 폐교 위기에서 되살아난 농촌학교 사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완주군 이성초등학교는 2007년 학생 수가 25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 125명으로 늘면서 지역사회가 활력을 찾고 있다.
학교장이 동문회를 부활시켜 학교 살리기에 동문을 끌어들이고 주5일제 수업을 통해 다양한 특기 적성 교육,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등으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든 결과다.
강원도 평창군 면온초등학교는 2005년 학생이 21명까지 줄었지만 2006년부터 교장이 학교 살리기에 나서 2009년엔 재학생이 157명으로 늘었다.
학부모가 교사로 참여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초등학교는 2000년 폐교가 결정됐는데 신임 교장이 부임한 뒤 지역사회 유지, 시민단체와 학교 활성화에 힘을 모아 2009년 현재 재학생이 151명으로 늘었다.
최 연구위원은 "활성화된 학교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도시 학생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도시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외에도 혁신을 주도한 교장의 리더십, 리더십을 따라주는 열정 있는 교사, 학교 구성원이 만들어낸 농촌형 프로그램, 지역주민의 활발한 학교 운영 참여에도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