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후보 4명은 26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 1TV로 생중계된 후보자 토론회에 나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신율 명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후보들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학력신장, 고교평준화, 인사 공정성 등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또 보수 후보의 진보 교육감에 대한 정책과 이념에 대한 공세로 색깔공방이 이어졌다.
공통질문인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문제부터 해결책이 엇갈렸다.
정진곤 후보는 "정치편향적이고 무능한 교사를 퇴출하고 유능한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교육방송, 인터넷을 활용한 영어교육,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춘 후보는 "우수교사를 배출하면 사교육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사교육의 장점 부분을 과감히 공교육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는 "교사가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학부모가 공동체적으로 참여하는 학교가 혁신학교"라며 "혁신학교를 200곳으로 확대해 공교육 전반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만용 후보는 "보조교사제 도입, 강사 초빙, 사무전담원 배치, 공문 축소 등을 통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개별질문에서 김 후보는 무상급식 예산확보에 대해 "정책의지의 문제"라고 했고, 한 후보는 이념문제 해소 방안에 대해 "합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서민층 무상교육 예산확보에 대해 "경기도, 시군과 협력해 마련할 수 있다"고 했고, 강 후보는 연합학교군 실현방안을 "기존 부지를 매각해 도심외곽에 부지를 마련하면 된다"고 답했다.
자유지정토론에서는 김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사이버노동대학 총장 경력을 들며 민중의례와 노동자관 등을 집중적으로 묻고 북한 주적개념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김 후보는 "그런 질문은 교육자로서 부적절하다"면서 "우리 상황은 남북대립해 나눠져 있어 서로 상대 향해 싸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 후보의 지연·학연 편중, 농공행상식 인사에 대한 비판에 김 후보는 "흑색비방발언이 이어져 안타깝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비리 기간에 교육수석을 맡은 사람은 누군가?"라고 역공했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에 대한 질문시간을 이용해 "학습지원비 564억원을 깎아 무상급식에 사용했다"고 몰아붙였으나 정작 김 후보는 답변할 기회가 없었다.
전교조 문제를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는 전교조를 향해 "학생들 교육은 뒷전이고 자신의 권리와 이익만 추구한다. 6·25를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교육감은 전교조든 교총이든 아울러야 한다"고 맞받았다.
강 후보는 "교육감이 되면 교장도 선생도 전교조 소속인 학교를 시험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이색 제안을 했다.
토론회에 앞서 김 후보는 무상급식이 토론주제에서 제외된 데 이의를 제기했고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토론회 초반 "토론의제는 공정하게 선정했고 특정후보에게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