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건괘는 인생의 발전과정을 매우 재미있는 비유로 보여준다. 첫 단계는 어린 용은 물에 잠겨 있으면서 힘을 길러야 할 때이니, 이 때 자신의 능력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어느 정도 자란 용이 땅위로 올라와 자신의 존재를 나타낼 수 있을 때이니, 이때에도 자신의 능력이 성숙하지 않았으므로 반드시 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세상에 나와 한번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용이 낮에는 부지런히 노력하고 밤에는 뼈아픈 자기성찰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이렇게 준비된 용이라 하더라도 바로 공중으로 오르지 말고 연못에서 하늘로 도약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단계는 완벽히 준비된 용이 날아올라 하늘에서 노니는 때이니, 그렇다할지라도 항상 현자의 도움을 청해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단계는 교만한 용이 자신의 능력만 믿고 너무 하늘 높이 올라간 때이니 이때에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은 사람이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되더라도 항상 겸손하고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찾아 그의 조언을 구해야 것이한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의 상황에 항상 만족하고 살아야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있을 수가 없을다.
'주역'이 뜻하는 바는 더 이상 발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항상 겸손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지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는 법인 것이다. 6·2 지방선거가 끝난 지금 여당은 이전에 자신들이 항룡이 아니었는지, 그리고 야당은 자신들이 승리에 도취된 항룡이 되어 있지 않은지 스스로 반성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