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대 신창순 교수는 1일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부족한 교수진을 꼽았다.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이하 한대협) 주관으로 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타임스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중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 워크숍에서 신 교수는 '중국 내 한국어교육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상하이나 베이징 지역 대학의 한국어학과는 박사급 교수진이 상당수 있고 한국에서 학위를 받은 이도 많지만, 헤이룽장성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제대로 된 교수진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신 교수는 "몇 개 대학만 박사 학위 교수만 있을 뿐이고 사립학교나 전문학교엔 수준 높은 교사가 없다"며 "또 각 대학을 졸업한 젊은 교수들이 많지만 경험 부족으로 한국어 교육에 차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대학은 외래교수, 즉 원어민 교수를 원하고 있으나 현재 대학의 원어민 교수는 학위가 없거나 한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이가 대다수"라며 "한국 정부기관에서 유능한 교수를 파견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신 교수는 마땅한 교재가 없고 한국어 도서가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중국 대학 대부분 한국 대학의 한국어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재편집해서 쓰고 있는데, 중국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재가 없다는 것. 또 중국 대학이 보유한 한국어 도서 수가 지역별로 편차가 커 한국에서 균등하게 도서지원을 해주길 바랐다.
한국어학과 졸업생의 취직과 관련, 신 교수는 "예전에 없어서 못 뽑았는데,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졸업생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효율적인 한국어교육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선문대 최주열 교육대학원장은 국내 각 대학이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데 있어 상호경쟁에서 상호협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한대협 회원학교 간에 학생 유치와 관리, 교사 교육과 관리, 한국어교육원 운영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해 볼것을 제안했다.
가령 기초과정의 공동 교재를 개발해 활용하거나 유사한 성격의 대학기관 간에 공동 교재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
최 원장은 "한국어 능력 평준화를 위한 공동 교육프로그램뿐 아니라 지역 및 대학의 특성에 따른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