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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을 읽고> 평준화고 환상부터 깨길

지난달 28일자 한국교육신문 5면에 실린 평준화고교 성적 더 높아'
기사를 읽고 교사로서, 그리고 학부모로서 `아! 저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기선, 강태중 교수가 내 놓은 `평준화 정책과 지적 우월성 관계에 관한 실증적 검토자료'에 따르면 평준화 고교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비평준화
고교 학생들의 그것보다 훨씬 높으며, 1학년 대비 3학년 성적의 향상폭도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언뜻 보면 그 주장에 아무런 허점도 없어 보이지만, 터무니없는 함정에 빠져 있다. 아니 어쩌면 그런 기본적인 불합리를 뻔히 알면서 의도한 목적을
위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 마디로 말해서 평준화고 학생들은 비평준화고 학생들보다 원래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란 사실이다. 물론 나도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하는 얘기가
아니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평준화 지역은 대도시이고, 비평준화 지역은 중소도시이거나 시골이란 건 구태여 조사해보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성적 향상 폭에 대한 주장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내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세칭 명문고나 특수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은,
공부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런 경쟁을 통하여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받은 아이들끼리 모여서 더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게 무엇이 이상하며, 무슨 특별한 연구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리고 "섣부른 비평준화는 입시 과열과 사교육의 폭발적 증가는 물론 학교교육의 파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데 평준화 지역 학생들과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 중 어느 쪽이 더 사교육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지 정확한 조사를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어떤 자료를 논거로 삼느냐에 따라서 결론이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처음부터 공정성이 결여된 자료를 바탕으로 의도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박원식 울산 효정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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