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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술교과서 속 작가 48명 한자리에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미술 교과서에 이름이 등장하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전'이 17일부터 여의도 63빌딩 60층에 있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 시작됐다.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 미술작품 1000여점 중 일부를 가져온 전시로, 2000년 고려대박물관이 개교 95주년 기념으로 열었던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전에 나왔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인물을 표현한 작품으로 꾸며진 '사람을 만나다'와 풍경과 정물을 소재로 한 '자연을 거닐다', 추상미술작품으로 구성된 '꿈을 꾸다' 등으로 나눠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48명의 작품 65점을 소개한다.

평면 작품은 모두 서양화로 구성됐다. 분홍과 연두색을 사용한 박수근의 복숭아 정물화와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이대원의 '농원', 앞뒤 모두에 그림이 있는 변영원의 '자화상'을 비롯해 김환기와 남관, 김창열, 오지호, 도상봉, 권옥연, 장욱진의 그림 등이다.

조각 작품도 여러 점 나왔다. 김정숙(1917~1991)과 송영수(1930~1970), 전상범(1926~1999) 등 광복 이후 1세대 조각가들부터 민복진(81)과 최만린(75), 정관모(73) 등 생존 원로 조각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권진규(1922~1973),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던 정현(54)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부대비닐에 그린 이종구의 그림이나 도시인의 모습을 포착한 서용선의 그림, 미국에서 활동하는 문범강과 노상균의 작품 등 2000년 전시 이후 새롭게 소장된 작품들도 일부 포함됐다.

작품 보호를 위해 아크릴로 보호 상자를 만들어 씌운 탓에 조명이 반사돼 관람하는데 다소 거슬리는 점이 아쉽다.

전시는 11월7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밤 10시까지 볼 수 있다. 성인 입장료 1만2천원. ☎02-789-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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