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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보수·자민당 연립 새 정부 “성취도평가 폐지 없다”

⑦ 영국의 학업성취도평가 SATs

2008년 성적처리 오류로 평가 실효성 논란 겪어
일부 학생·학부모의 평가 거부 요구 수용 안 해
7-11-14-16세 등 4회 시행, 학교선택 정보 제공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 과정 = 1988년 교육개혁입법(Education Reform Act)의 결과로 1991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영국(잉글랜드)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인 Standard Assessment Tests (SATs)는 시행 초기에 거센 비판에 직면했었다. 교사 노동자조합은 좋은 성적을 얻는 것만을 목표로 설정하고 평가 대상 이외의 다른 교과를 소홀히 하는 등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수업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의 성적만을 기반으로 한 학교 간 순위표(league table)는 학업성취 정도를 가늠하는 평가를 고부담 시험의 성격으로 변질시켜 학생들과 교사들이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1997년에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정부가 집권하며 교육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됐고, 특히 중산층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 가운데 하나가 공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학교에 대한 감독기능(inspectorate)을 강화하고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작업과 더불어, 전반적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각계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전 보수당 정부서부터 시작된 SATs를 좀 더 많은 연령대의 학생들로 하여금 치르도록 하고 일선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GCSE)에서의 목표치를 설정하게 하는 등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와 같이 발전해온 영국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 2008년 성적 처리 과정에서 큰 오류(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졌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평가 기관이었던 ETS Europe의 성적처리가 지연되면서 일선 학교 교사들의 진학지도와 학생들의 학교 선택에 큰 혼란이 있었다)를 범하며 최근에는 다시 한 번 실효성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정부는 해당 자녀의 평가 시험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새롭게 탄생한 보수당과 자민당 연립 정부 역시 평가의 시기 및 내용 등 어느 정도의 변화는 불가피하겠지만 큰 틀에서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대로 지속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평가 실시 체제 =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은 영국의 시험감독기구인 Office of Qualifications and Examinations Regulation (Ofqual)과 교육과정평가원(Qualifications and Curriculum Development Agency·QCDA)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Ofqual은 국가수준의 자격 검정, 시험 및 평가 등을 관리·감독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이 노력한 만큼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획득한 자격능력이 올바르게 이해되고 가치가 부여되도록 것을 목표로 한다. Ofqual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인 SATs 뿐만이 아니고 GCSE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 level은 물론 직업능력자격을 판단하는 National Vocational Qualifications (NVQs)도 관여하고 있다. Ofqual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교육부(Department for Education: DfE) 및 QCDA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표1 참조>



QCDA는 Ofqual 및 교육부와 협의하에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다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QCDA는 전체적인 문항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동등화하는 정도의 틀만을 제공하고 실제 학업성취도 평가의 출제와 시행 등 일련의 과정은 이른바 자격수여기관(awarding bodies)이라고 불리는 시행기관에서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행기관 중 규모가 크고 가장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수행하는 소위 빅(big) 3에는 AQA, Edexcel, OCR 등이 있다.

▨평가 대상 및 내용 = 영국에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각각의 Key Stage가 끝나는 7세, 11세, 14세, 16세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시행되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초등1학년과 2학년에 해당하는 Key Stage1이 종료되는 시점인 7세 아동들과, 초등3~6학년에 해당하는 Key Stage2가 종료되는 시점인 11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및 과학 과목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시험을 치르게 된다.

또 우리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Key Stage 3이 종료되는 14세 아동을 대상으로도 역시 영어, 수학, 그리고 과학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한편 Key Stage4가 종료되는 시점인 16세 때는 그간의 의무교육에 대한 학업성취도를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GCSE를 치르게 된다.<표2 참조>



특히 Key Stage2와 Key Stage3의 학업성취도평가는 각 단계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교과 지식과 이해도를 측정해 그 성취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다음 단계의 Key Stage로 넘어가기 위한 필요 정보를 제공, 학교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표3 참조>



단위 학교와 지역 수준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학교 및 지역 간 경쟁을 통한 책무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며, 국가 차원에서는 전반적인 교육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 GCSE를 바탕으로 개별 학생들은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향후 교육의 방향이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2년 과정인 'Sixth Form'이라고 불리는 후기 중등교육 기관에서 대학입학시험인 A-level을 준비한 후 고등교육 기관으로 진학을 하게 되고, 반면에 직업을 갖고자 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교육 기관에서 여러 기술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 18세에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평가 결과 활용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의 성취도를 측정하는 기준은 8단계(level)로 구분된 성취도 정도로 정해져 있다. 이와 같은 기준은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 그리고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각의 Key Stage별로 기존의 성취 정도와 새로운 성취도 사이의 정도를 분석해 성취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돕는다. 총 8단계 중 주요 단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2단계: 7살(Key Stage 1)에 대한 평균적인 성취 정도에 대한 기대치, 4단계: 11살(Key Stage 2)에 대한 평균적인 성취 정도에 대한 기대치, 5~6단계: 14살(Key Stage 3)에 대한 평균적인 성취 정도에 대한 기대치.

위와 같은 기준에 의해 2009년에 실시된 Key Stage 1의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결과를 예시로 들면 다음과 같다.

■ 7살의 81% 학생들이 예상 목표 등급인 2단계와 그 이상의 성적을 쓰기에서 보여주었는데 이는 전년대비 1% 증가한 것이며, 1997년에 비해 4% 증가한 수치임.

■ 84%의 학생이 읽기에서의 예상 등급인 2단계와 그 이상의 성취도를 보였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동일한 결과임.

■ 89%의 학생이 수학에서 2단계와 그 이상의 성취도를 보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1% 하락한 결과이지만, 199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5% 증가한 결과임.

■ 과학에서는 예상 수준인 2단계와 그 이상의 성적을 89%의 학생이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과 동일한 결과임.

■ 동급 학년의 읽기 영역에 대한 예상 등급 상회하거나 3+단계에 도달한 학생의 비율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26%였으며, 쓰기와 수학, 그리고 과학에서의 3+단계를 달성한 학생의 비율은 각각 12%, 21%, 22%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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