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한 혁신학교에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면서 전입생이 꾸준히 늘어 학급당 적정인원 25명을 넘어선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택지개발지구 내 학교들이 아파트 입주율 저조로 교실이 텅 비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급당 최고 41명까지 늘어 = 지난해 9월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신설된 보평초등학교의 경우 개교 당시 13학급 400여명에서 현재 30학급 1124명으로 학생이 늘었다.
이에 따라 급당 평균 37명에 일부 학급은 41명까지 불어나 과밀학급을 고민할 상황이 됐다. 이는 성남시 기준치 35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보평초는 개교 1년도 안 돼 계획했던 완성학급을 모두 채웠으나 내년 하반기 900여 가구가 추가 입주하면 과밀 비대학교를 걱정해야 한다.
올 3월 개교한 광명 구름산초등학교도 소하지구 입주에 따른 전입생 증가로 학급을 늘렸는데도 급당 인원이 최고 28명까지 불었다. 이 학교는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36학급 급당 35명까지 예상하고 있다.
파주 한빛초등학교의 경우 28학급에 급당 18~26명으로 학교시설(완성학급 36학급)에 여유가 있지만 방학 중인 요즘도 하루 2~3통의 입학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농촌지역 혁신학교도 규모가 작지만,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양평 조현초등학교는 지난해 초 6학급 105명에서 현재 8학급 182명으로 늘었다. 공간이 부족해 교실을 반 칸으로 쪼개고 컴퓨터실을 일반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 초 학생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증축 중인 특별교실 4칸을 모두 보통교실로 전환해야 할 형편이다.
교실면적이 다른 학교의 3분의 2인 광주 남한산초등학교의 경우 급당 인원이 적정수준(20~22명)을 넘어서 최다 28명에 이르러 사물함까지 없애야 했다.
■인근 주택시장에도 영향 = 판교 보평초 인근 봇들마을 127㎡형 전셋값(국민은행 시세기준)은 올 1~2월 평균 2억 95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광명 구름산초 주변 소하동 109㎡형의 경우 올 초에 비해 평균 2500만원이 올랐다.
양평 조현초 주변에는 40가구 규모의 연립주택 건축이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전입생 수요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혁신학교 주변 주택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판교 부동산중개업소 측은 "가을학기에 맞춰 보평초로 전학하려는 수요층이 있어 한 개 단지 통틀어 전세물량이 5채 이하이고 매매물량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광명 소하지구 중개업소도 "혁신학교 지정여파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고양 서정초 관계자는 "학교 인터넷카페에 입학문의가 꾸준히 올라오지만 이사오려고 해도 빈 집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