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중앙고와 함께 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고 지정 취소결정을 받은 익산 남성고 홍철표 교장은 2일 "공문이 도착하는 대로 가처분 신청을 하고 모든 문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 교장은 "해당 학교에는 아무런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자율고 지정 취소결정을 흘려 교사와 학부모 모두 황당해하는 분위기"라면서 "입학설명회가 일 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도교육청의 학사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1946년에 개교한 남성고는 현재까지 2만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전북에서는 전주고와 함께 명문고로 명성을 얻고 있다.
다음은 홍 교장과의 일문일답.
-정식으로 공문을 받았나. ▲그동안 언론을 통해 지정 취소 결정 방침을 전해 들었을 뿐 공문을 정식으로 받지는 못했다. 오늘 오전 교육청이 지정 취소에 대해 발표한다고 했으니 공문이 곧 도착할 것 같다.
-교육청은 자율고를 일부를 위한 특권 교육으로 보고 있는데. ▲익산지역은 매년 인구가 3000~4000여명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중 70~80%는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수도권 등지로 이사하는 것이다. 인구가 줄면서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경제난이 지속하니 인구가 줄고….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지방에도 명문고를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학교의 선택권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차원에서도 천편일률적인 학생선발의 틀에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 ▲교사와 학부모 모두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불과 며칠 전 도교육청 측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8일에 있을 입학설명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 해당 학교 측에는 아무런 사전 통보도 하지 않고서는 언론에는 자율고 지정 취소결정을 흘렸다. 입학설명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한 마디로 도교육청의 학사행정에 불만을 표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책은. ▲도교육청에서 지정 철회 공문을 정식으로 보내오면 이사진과 협의해서 대응하겠다. 먼저 가처분신청 등의 법적대응을 하고 이후 모든 문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로선 도교육청과의 대화는 어렵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