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첫 자율형 공립고(자율고) 지정 신청에 2개 고교가 신청했다.
이는 자율형 공·사립고 지정에 반대 견해를 보여온 장만채 교육감의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반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목포고와 순천고 등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2곳이 자율고 지정을 신청했다.
도 교육청은 오는 11일 자율고 지정·신청 심의를 거쳐 2곳 중 1곳을 선정, 교과부에 지정 신청할 계획이며 결과는 다음 달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전국적으로 10곳 정도를 지정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전남은 1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자율고는 일반계 공립고 가운데 학교 운영의 자율성, 책무성을 높여 교육과정을 학교 여건에 맞게 특성화할 수 있도록 한 학교를 말한다.
전남에서 자율형 공립고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립의 경우 올 초 자립형 사립고인 광양제철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유일하게 전환했다.
광주에는 지난 3월부터 적용된 상일여고와 내년부터 대상인 광주고, 광주제일고 등 3곳이 지정돼 있다.
특히 장 교육감은 경쟁심화 등을 이유로 자율고 설립 자체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현재 전환이나 설립을 추진 중인 인문계 특성화 고교와의 연관성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장 교육감은 고교생 학력 제고와 대학진학 등을 위해 수월성 교육을 핵심으로 한 인문계 특성화고 운영 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문계 특성화 고교는 기존 자율형 공·사립고나 자사고 등 특목고와 형태는 달라도 실질 내용은 대학 진학을 염두에 교과과정 운영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동·서부 등 권역별로 설치, 운영될 예정이며 장 교육감은 수월성 교육을 반대하는 전교조와 갈등을 감수한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장 교육감은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장에게 교과과정 운영 등 자율권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것"이라며 "여건이 되면 권역별로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