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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곽혜선의 경제전망대 <16 >


주식시장의 작전

최근 재벌 H그룹 계열사의 '작전'이 화제가 됐다.
H중공업이 H증권을 통해 같은 계열사인 H전자 주식을 5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사자' 주문을 냈다. 주가가 오르자 일반 투자자들이 덩달아
H전자 주식을 사는 데 가세했고, H중공업은 일반투자자의 가세로 시세가 치솟은 주식을 일시에 팔아치워 거액의 차익을 챙겼다. 멋모르고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어야 했다.
이른바 증권시장에서 불공정한 거래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작전'의 전형적 사례다.
'작전'이란 증권시장에서의 시세조작을 말한다. 특정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팔아치워 시세를 이끌면서 이익을 도모하는 행태다. '작전'의
대상이 되는 주식을 '작전주', '작전'을 일으키는 이들을 '작전세력'이라고 부른다.
작전세력이 쓰는 전형적 수법은 증권시장에서 법으로 금지된 루머를 만들며 특정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이다. 작전세력이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
해당 종목 시세는 기업 실적이나 가치와 관계없이 급등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일반 투자자들이 덩달아 해당 주식을 사들이게 되고 주가는 한층
치솟는다.
작전세력은 주가가 상당히 올랐다고 판단되면 그동안 사들인 주식을 단번에 팔아치워 큰 폭의 매매차익을 올린다. 멋 모르고 덩달아 주식을 사들인
일반투자자들은 돈을 날릴 수밖에 없다.
'작전'과 쌍벽을 이루는 주식 불공정거래의 전형은 '내부자거래(Insider's Trading)'다. 상장사 대주주나 유력 임직원 등 주가정보를
남보다 먼저 입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점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다. 작년에 재벌사 K그룹 회장은 그룹 주력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남들이 알기 전에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비난을 샀다.
작전이나 내부자거래는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로서는 현혹되지 않기가 쉽지 않다. 개별 종목이 갑자기 오를 때는 주의하고 또 주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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