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충남 공주에서 초등학생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꾸지람한 교사를 찾아가 폭력을 휘둘러 교육당국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20분께 공주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의 아버지 A씨가 찾아와 담임인 B교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가 찾아왔을 때 B교사는 4층에 있었는데 1층에 있는 교무실까지 머리채를 잡혀 끌려오면서 온몸을 맞았다"며 "A씨는 교무실에서 의자 등 집기를 던지기도 했고 이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지켜봤다"고 말했다.
B교사는 대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며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B교사가 지난달 15일 자신의 아들을 나무라며 체벌을 가한 데 항의하다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의 체벌 모습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에 촬영됐으며 촬영된 내용을 본 학생의 어머니가 22일 따지자 B교사는 찾아가 사과했으나 뒤늦게 아버지가 알고 소란을 피운 것이다.
이와 관련, 공주교육지원청은 오는 31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씨의 행동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B교사의 체벌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를 거쳐 책임을 묻겠지만 교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은 데 대해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당시 학교측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은 26일 오전중 A씨를 출석시켜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폭행 및 재물손괴 등 혐의를 적용, 입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