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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학부모들도 고액 과외비에 몸살

미국 학부모들도 고액 과외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 조차도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필요한 학과 성적을 받으려면 대부분 방과후 개인 가정교사를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욕 브롱스의 명문 사립고교인 리버데일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부모는 통합교양과목 과외 비용으로 매주 750달러에서 1500달러를 개인교습 전문회사인 '아이비 컨설팅 그룹'측에 지불하고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리버데일 고교의 연간 수업료는 3만8800달러.

지난해 이 부모가 지불한 과외비는 10만달러(한화 1억1000만원 가량)를 넘어섰다. SAT 준비과정을 위해 50분짜리 강의를 들을 때 마다 425달러씩을 냈고, 수학과 스페인어 강사에게는 시간당 150달러씩을 지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방과후 SAT 준비를 위한 과외 교습은 지난 30여년 동안 뉴욕의 엘리트 사립학교에서는 '필수'로 여겨져 왔지만 이른바 튜터링(개인과외)이 확산되면서 A 학점을 받기 위해 거의 모든 과목에 개인교사가 따라 붙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고 8일 전했다.

두 자녀를 모두 리버데일에서 공부시켰고, '사립학교 내부자'(프리이빗 스쿨 인사이더)라는 편지신문의 설립자인 샌디 바스는 "SAT 개인강습을 받지 않고 미국에서 사립학교를 졸업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제는 SAT외에도 최소한 한 과목 이상에는 개인 가정교사를 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욕의 유명 개인교습 회사인 '어디밴티지 테스팅'은 200명의 강사를 고용하고 있다. 수업료는 강사의 등급에 따라 50분에 195달러에서 795달러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는 불과 수년만에 두배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은 수학이나 과학, 영어나 역사만 잘한다고 해서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고, 이제는 펜싱, 체스, 바이올린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부를 잘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값비싼 개인교사를 고용하면 할수록 학업 성취도의 기준이 상향조정되고, 이는 또 다시 교습비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급기야 리버데일 고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튜터의 도움 없이도 학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튜터를 고용하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불평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개인교습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NYT는 "지난달 사립학교 학부모 협의회 회장단 모임에서도 개인교습비의 급등, 학교 교육으로 개인교습의 효과를 내는 방안, 경제적 여유가 없어 개인교습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불평등에 관한 우려들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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