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에게 우리 국토 온전히 물려주고 싶어
저학년생부터 지속적·체계적인 독도교육 필요
“온 겨레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독도 아리랑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달 24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 준비하기 모임’(이하 우물래)를 발족하고 활동에 나선 권태균 준비위원장.
우리 국토를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주겠다는 우물래는 아리랑 곡조에 독도에 대한 내용을 담은 ‘독도 아리랑’ 공모전으로 최근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바비큐 전문점 ‘옛골토성’의 (주)토성에프시 대표로 독도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그가 어떻게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우물래를 발족한 배경에 대해 그는 “계기가 만들어지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뉴스에서 수시로 독도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접하면서 왜 저런 문제가 자꾸 발생하나 마음으로만 답답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 초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 안씨와 만날 기회가 생겼어요. 이후에 이토 히로부미 증손자인 마쓰모토 다키아키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 소식을 듣고 속상해 하던 중에 전국 각지의 아리랑 노래를 모은 ‘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게 됐습니다. 공연을 본 후 우리 민요 중 가장 친숙한 아리랑 곡조에 독도에 대한 내용을 담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지요.”
고민하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꺼냈더니 반응이 좋았다. 토니 안씨 뿐 아니라 만화 ‘옛날부터 우리 땅 독도’를 펴낸 안세희 작가도 돕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33명으로 구성된 발기인은 3·1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업하는 제가 이런 일에 나서는 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아리랑에 독도의 내용을 담은 노래를 온 국민과 함께 부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급물살을 타고 우물래 발족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권 위원장의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생겼다. 중국이 아리랑을 자신들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중국의 소식을 듣고 허무함을 넘어 분개심이 들더군요. 일본이 독도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가슴 속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쳤는데, 중국의 행태를 보고 똑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그는 공모전 심사위원인 양성우 시인과 논의해 당초 시 공모전으로 추진하던 캠페인을 노래 공모전으로 변경하고 300만원이던 상금을 1000만원으로 올렸다.
“시로 받아 노래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잖아요. 하루라도 빨리 다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곡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교에서의 독도 교육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문외한이라며 조심스러워하던 권 대표가 말했다.
“독도는 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섬입니다. 우리는 막연히 우리의 것이다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은 벌써 교과서에 독도에 대해 철저히 교육하고 있지요.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하잖아요. 저학년 때부터 독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국토에 대한 아끼는 마음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물래는 5~6일 청계광장, 강남역, 홍대, 대학로 등지에서 거리 퍼포먼스를 연다. 특별히 제작한 독도 아리랑 옷을 입고 응원 메시지 적기, 독도 관련 퀴즈 맞추기 등의 행사를 통해 공모전 홍보와 독도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그는 “우물래는 하나의 씨앗에서 출발해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면서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때까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합해 앞으로 학술 세미나,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내실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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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아리랑 창작 음악작품 공모전’ =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우물래 커뮤니티(
http://cafe.daum.net/woomulle)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노래를 담은 CD와 함께 9월 3일까지 우편으로 공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