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혁신학교' 전환사업이 일선 학교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하반기 서울형 혁신학교 15곳을 추가 지정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신청학교는 초등학교 1곳, 중학교 3곳 등 4곳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말에도 올 상반기 혁신학교로 전환할 학교 40곳을 공모했지만 신청학교가 27곳에 그쳤고 이중 23곳만 선정했다.
하반기 신청이 저조함에 따라 신청학교 4곳 모두와 신설학교 2곳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더라도 상반기 23곳을 포함해 올해 혁신학교는 29곳에 불과해진다.
곽노현 교육감이 올해 40곳을 시작으로 임기 말인 2014년까지 혁신학교를 300곳까지 늘리겠다고 했던 공약은 첫해부터 이행에 차질이 있는 셈이다.
혁신학교는 교육 취약지역 학교에 최대 연간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하는 제도로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이 '공교육 강화'를 내걸고 도입했다.
하지만 서울형 혁신학교에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많이 몰리면서 교육계 보수·진보 진영의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신청이 저조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곽노현식 서울형 혁신학교'가 현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래 이 제도의 초점은 예비혁신학교에 있고, 예비혁신학교는 올해 40곳 모집에 55곳이 지원해 혁신학교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에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을 학년 중간에 재편성해야하는 등 현장에서 부담이 커 신청이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하반기에는 예비혁신학교만 뽑아 한 학기 동안 혁신학교 사업 공모를 준비토록 하고, 상반기에 일반학교와 예비혁신학교의 공모를 받아 혁신학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하반기 혁신학교와 예비혁신학교 선정학교를 이달 중순 발표하기로 했으나 일정이 한달 가까이 미뤄져 신청 학교들이 결과를 개학 직전에야 통보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최종 선정심사위원회를 열어 신청 학교들에 대한 내부평가를 마쳤으나, 다음달 추경에서 예산이 확보돼야 최종 선정학교 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