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육정책마다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20일 경기도북부청과 도(道)교육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협약을 체결해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활성화 정책을 지방정부에 시범 적용하는 성격이다.
그동안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와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은 무상급식, 고교평준화, 학교용지비 분담 등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교육국 신설 문제는 법정까지 갔다.
그러나 이번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활성화를 위해 두 기관은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협약으로 도는 특성화고 졸업생을 기능직으로 채용하고 이미 시행 중인 도교육청은 채용을 확대한다.
두 기관은 현재 22%인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도내 유망 기업체를 대상으로 '교육기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교육 기부는 재능과 노동력, 기자재, 콘텐츠 등 교육에 관한 인적·물적 자원을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기부의 일종이다.
두 기관은 기업체의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는 두 기관의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사업을 지켜본 뒤 타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북부청의 한 관계자는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활성화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먼저 제안했지만 도와 교육청이 이견 없이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두 기관이 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호 과학기술부 장관과 김문수 지사, 김상곤 교육감, 이중구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장은 21일 경기도청에서 교육 기부와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이 자리에는 기업체 60여곳 대표와 특성화고 교장·학부모 등도 참석하며 기업체 교육기부, 우수 특성화고 사례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