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현행 직영 또는 위탁운영되는 시립어린이집의 운영체계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35곳의 시립어린이집 가운데 직영(15곳)과 위탁(20곳)이 섞여 있는 등 지역별로 운영체계가 다른 것을 단일화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조갑련 시의원이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시정질문을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강영희 시의원이 '위탁 운영 시립어린이집을 직영해야 한다'는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 단일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립어린이집은 직영 15곳 중 14곳이 의창ㆍ성산구(진해구 1곳)에 몰려 있고, 위탁 20곳 중 19곳은 마산합포ㆍ마산회원ㆍ진해구(의창구 1곳)에 쏠려 있다.
창원시가 통합시로 출범하기 이전 옛 창원ㆍ마산ㆍ진해시 별로 시립어린이집의 운영체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창원지역에 맞는 운영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해 운영체계를 단일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방침에 대해 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용역이 직영 어린이집을 민간에 위탁하기 위한 사전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시립어린이집 성산구ㆍ의창구 보육위원회와 창원여성회 등 12개 단체는 '창원시립 어린이집 민간 위탁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가 '전면 민간위탁'이라는 결과를 이미 도출해 놓고 진행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용역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직영으로 운영되는 시립어린이집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창원시의회에 공개질의서 전달, 공개토론회 개최, 학부모 총회ㆍ설명회ㆍ설문조사 진행 등을 통해 시립어린이집의 민간 위탁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민간 위탁을 염두에 두고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용역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는 직영과 위탁은 원장ㆍ보육교사 채용 및 정년에서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복무ㆍ예산관리ㆍ인건비 지원ㆍ보육료ㆍ지도감독 등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