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학교는 학급 배정에서도 차별인가?"
광주시교육청이 일선 고등학교에 내년 신입생 학급수를 배정하면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가(假)배정이라고는 하지만 12월초께 일부 학생 수 조정 이외에 더 이상 학급수 조정은 없는 만큼 사실상 배정은 끝난 셈이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일반계고 44곳, 전문계고 12곳, 자율형 사립고 3곳, 특수지와 대안고 4곳, 특목고 4곳 등 모두 67개교에 621학급을 배정했다.
작년보다 38학급이 늘었다.
졸업예정자, 교사확보 여건, 주변 학생수급 상황, 학교측 입장 등을 고려해 교육감이 배정한다.
그러나 배정과정에서 일부 학교측의 요구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졸속배정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교육청은 대부분 학교가 증설을 원하지 않는 만큼 사실상 '밀어넣기식' 배정을 하고 있다.
C,G,M고 등 7곳은 학교 의지와 관계없이 학급수가 늘었다. 증설을 희망한 K,S고 등 3곳은 요구를 반영해줬다.
학급수를 줄여 달라는 D고는 설득해 현 상황을 유지하도록 했다.
반면에 3학급 증설(12학급)을 희망한 D여고와 특수지 S고 등은 배제했다.
특히 D여고의 경우 주변 여학교가 모두 12학급씩 편성돼 있고 이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해준 것과도 비교가 된다.
시 교육청이 학교측에 학급수 증설을 요구하는 마당에 증설하겠다는 곳을 배제한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외국어고 설립 추진 과정에서 시 교육청과 심한 갈등을 빚었다.
'입맛대로 배정'은 학급수 배정에 대한 세부적이고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 3학년 학급수와 같게 배정하고 있다"며 "증설 희망 학교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것은 교사 충원의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