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대부분의 기숙사가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야간에 심화학습을 하는 등 대학 입시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다.
2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기숙사를 운영하는 청주지역 17개 일반계 고등학교가 모두 내신, 모의고사, 배치고사, 선발시험 등 성적을 제1 기준으로 정해 입사생을 뽑고 있다.
그나마 선발 제2 기준으로 통학거리나 품행ㆍ인성 등을 반영하는 학교는 7개교에 불과해 상당수 학교가 성적 이외의 다른 부분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원거리에서 통학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는 기숙사 본래 취지가 무색한 형편이다.
그러나 입시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청원군을 제외한 충북 도내 군(郡) 단위 지역 15개 고등학교의 기숙사는 6곳만 성적이 선발 제1 기준이며 나머지 9개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자녀, 통학거리 등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를 운영하는 대부분 일반계고등학교는 정규수업을 마친 뒤 기숙사 학생 등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등을 중심으로 특별심화학습 등을 진행해 기숙사가 대학 진학을 위한 '사관학교'처럼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숙사비도 학교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 감사자료를 보면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학교는 1인당 월 35만원에 달하고 가장 낮은 학교는 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식비, 기숙사 공동관리비, 심화학습비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의 관계자는 "상당수 학교가 서울의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의 학생들을 관리하기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원거리 통학학생 등 실제로 기숙사가 필요한 학생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