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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광주교육청 학교폭력 대책 '부실덩어리'

느는 학교폭력..대책은 책 한 권이 전부

연이은 중학생 자살 등 학교폭력에 대한 파장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의 각종 대책은 형식적이거나 겉돈다.

예방 대책이나 사후 대책 등 모두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 교육감 취임 이후 학교폭력과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으나 효과는 제자리 걸음이다.

◇줄지 않는 학교폭력 =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학교폭력(9월말 기준) 건수는 103건에 가해 학생수는 393명에 달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 9명과 57명에 불과했지만, 중학생이 3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린 경우만을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발생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10명은 서면사과, 각 59명과 94명은 접촉금지와 학급교체를, 61명은 사회봉사활동 조치를 받았다. 그나마 38명이 전학조치 받았으나 일부는 전학 가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인 만큼 퇴학이 불가능하다. 가해학생이 애써 전학 가기를 거부하면 오히려 피해자가 전학을 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전학 거부 학생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 못 하고 있다.

◇극단적 선택..자살학생만 늘어 = 광주지역에서 지난해 자살한 학생만 10명에 이르고 있다.

남녀 고교생 8명과 중학생 2명 등 모두 10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원인은 학교폭력, 성적비관, 가정형편 등 다양하다.

최근 3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도 30명을 훌쩍 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5월 카이스트생 연쇄 자살사건 등이 터지자 부랴부랴 생명존중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인원 80여명의 강사가 300곳 학교를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 연수는 교사 상대의 자살 예방 관련 설명 수준으로 그나마 일회성이다.

위기의 학생들이 기댈 수 있는 '위(WEE)클래스' 설치학교도 107곳에 불과하다.

학교 3곳당 1곳 정도에만 상담실이 설치돼 운영중인 셈이다.

담임 역할이 갈수록 축소되는 중·고교에서 학생 스스로 찾아와 상담하지 않으면 그 심각성을 확인할 수 없다.

더욱이 상담교사도 1년 단위 계약직이어서 체계적인 문제학생 관리도 어렵다.

◇교사에게 책 한 권이 전부 = 시 교육청은 지난해 6월 학생인권과 교권이 상호 존중되는 생활교육을 위한 교사 안내서를 학교에 배포했다.

100여쪽 남짓의 이 책자는 교사 개별적 차원의 생활교육 지도 방안, 교사와 학생 간 갈등 해결 절차 대처법, 교권 침해 사전 예방, 사후 처리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수업 방해와 지도 불응 등으로 다른 학생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을 침해하는 문제 학생이 발생할 때는 대상 학생을 별도의 공간인 '샘물교실'로 분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샘물교실 운영도 사실상 형식적이다는 지적이다.

교육당국이 제시한 매뉴얼은 그저 매뉴얼 뿐이라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연수도 생활지도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상·하반기 2시간 교육이 전부다.

일선 교사들은 이 담당부장으로부터 재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이 또한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

◇학생 교사 학부모..모두 힘들다= 학교폭력 피해, 가해 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부 교사에게 국한될 수밖에 없는 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도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교장, 교감 등 관리직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

학교폭력의 당사자인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학생, 교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 강화도 하나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받고 연수하는 것 이상으로 학생과 교사 스스로가 남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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