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공습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미국에 안긴 동시다발 항공기 테러는 과연 누구의 소행일까. 극단적 반미(反美)를 주장하는 이슬람 과격파 조직의 소행으로 보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왜 테러리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을까. 그들은 왜 그토록 자유를 부르짖을까. 또 왜 그들은 그토록 미국을 싫어하는 것일까. 이슬람! 그 실상을 파헤쳐 줄 책들을 모았다.
이슬람: 이슬람 문명 올바로 이해하기 이슬람은 종교체계만이 아니라 삶과 종교가 일체를 이룬 독특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무슬림들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과 그들의 종교적 율법간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정치, 경제분야에서 뿐 아니라, 전쟁, 협상 등 모든 생활영역에서 그들이 항상 이슬람의 깃발을 앞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며, 정교(政敎)분리의 세속적 가치관에 익숙한 서구인들이나 우리가 이슬람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이슬람 세계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지난 50여 년 동안 이슬람권과 첨예하게 대립해 온 미국중심의 사고와 인식의 틀을 통해 이슬람 세계를 이해해 왔으니….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란 말의 허구성, 지하드와 이슬람원리주의의 실상, 팔레스타인 분쟁의 전개와 해결방안, 소수민족 분쟁과 유혈충돌의 배경, 이슬람법의 내용, 일부다처와 여성억압의 문제, 문학과 예술활동, 무슬림들의 음식과 금기, 관혼상제, 이슬람 국가를 움직이는 지도자들, 이슬람지역의 세계문화유산 등 이슬람과 이슬람 문화에 관한 거의 모든 주제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희수 외/ 청아출판사
이슬람세계의 정치와 국제관계 이슬람 정치체계나 정치사상을 어떤 다른 정치체계에 결부시켜 그 유사성을 연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슬람 고유의 특징과 성격 때문에 서구적 정치학 방법론이나 이론적 분석틀로 이슬람 세계의 정치와 국제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소한 이슬람의 문화론적 접근법의 논리구조를 요약·소개하고, 다른 종교들과의 비교를 통해 이슬람의 '의미 체계'가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코드를 밝혀내고 있다. 중동지역 주변의 국가와 민족들을 통해 이 지역 정치·문화 역사를 고찰, 현재 정치이슈가 되고 있는 중동평화문제 및 이슬람 세계의 정치와 국제관계를 그에 알맞은 시각으로 해석했다. 금상문 외/ 오름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 이슬람 문학의 꽃인 시(詩)와 수피 철학(Sufism 신비주의)의 중심 개념을 결합시킨 술탄 바후의 시집,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 이 금언은 선지자 마호메트의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가혹한 권유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행자들이 기필코 통과해야 하는 깨달음의 단계. 육체의 숨이 끊어지기 이전에 정신의 죽음을 이룩해야만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이 역설에 이슬람 신비주의 철학의 정수가 내장되어 있다. 수피 철학과 이슬람 시는 우리에게 낯선 형식이지만, 인간 영혼에 새겨진 물질 세계에 대한 집착을 죽여야 진정한 삶에 이른다는 메시지는 결코 낯설지 않다. 술탄 바후 저/재연 스님 역/ 문학동네
악마의 시(상·하) 납치당한 점보 제트기가 영국 해협 상공에서 폭발한다. 산산이 흩어져 떨어져 내리는 팔다리, 음료 손수레, 산소 마스크 등과 함께 두 사람이 바다를 향해 떨어진다. 한 명은 인도의 전설적인 영화 배우 지브릴 파리슈타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친영파이자 천 가지의 목소리를 가진 살라딘 참자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은 각각 선과 악을 대표하는 지브릴과 참자의 대결과 갈등을 줄거리로 삼고 있다. 무하마드에 대한 부정적 묘사, 그의 12명 아내에 대한 불경한 비유, 그리고 코란의 일부를 악마의 시에 비유한 것 등 신성 모독으로 비칠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미래, 현실과 꿈, 신과 악마가 얼키고설키면서 매혹적인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진설하는 작가의 문학적 압도에 독자는 즐거운 목조임을 당할 수 있다. 20세기 최대의 필화사건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 1998년 이란의 모하메드 대통령이 루시디 사형선고를 철회했지만 루시디 파문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이슬람 과격파들이 제시한 살해 현상금이 여전히 유효하고, 지난해 초에는 이란 외무부 장관이 작가 사면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뉴욕에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루시디는 지금 무사하기는 한 건지... 살만 루시디 저/김진준 역/ 문학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