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의 첫 날. 지난해 학교스포츠클럽 교육감 표창, 방과후도서관 최우수학교 교육장 표창을 받는 등 충실하게 주5일수업을 준비해 온 경기 광명 광문중은 축구, 배드민턴, 유도 등 다양한 스포츠클럽과 독서평설반, 조리반, 풍물놀이반, 대학생 멘토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광문중이 이처럼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많은 교사들이 각자 관심분야에 따라 자발적으로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직접 맡기 힘든 프로그램에는 특기를 가진 학부모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강성모 교장은 “선생님들이 힘들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기 때문에 힘을 낸다”며 “진짜 아빠, 엄마처럼 교사들이 돌보니 장기결석생들조차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를 나오다가 다시 출석해 학기를 무사히 마친 경우도 있다”고 토요프로그램의 효과를 전했다.
이날 광문중을 방문한 이상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나홀로 학생을 위해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학교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데 광문중처럼만 해 준다면 걱정이 없겠다”면서 교사들을 격려했다.
교사들이 앞장서 지핀 토요프로그램의 열기는 학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광문중 1000명 학생 중 프로그램 참여 학생은 220명이다. 재학생들 뿐 아니라, 전날 입학식을 치른 신입생들과 이미 졸업한 졸업생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재학하는 동안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반에서 활동했던 박규민(광문고 1학년) 학생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모여 축구를 하면 단결력도 더 생기고 선후배간에 함께 호흡도 맞출 수 있어 좋다”며 “졸업 후에도 함께 축구를 하고 싶어 매주 오게 된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부모 말은 안 들어도 친한 형 말은 듣는다. 멘토 하나 잘 만나면 아이들의 인생이 변화된다”며 “대학생 멘토링을 통한 학업지도 프로그램을 교복투 대상이 아니지만 과외를 받을 수 없는 계층 학생들에게까지 확대하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광문중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으로 6명의 대학생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