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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⑥ 독창성(獨創性)의 꽃은 협창성(協創性)

창의성은 개인의 독창성에서 시작하지만 끝은 개인이 관계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나 개인이 몸담고 있는 문화적 토양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독창성의 꽃은 결국 협동의 창의성, 즉 협창성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창조의 나무는 불가능한 세계 너머에서 외롭게 숨죽여 자라다 불가능의 벽을 넘어 먼저 도달한 사람에게 안겨주는 기쁨의 선물로 다가간다.

불확실한 세계에 도전하는 ‘모험’과 ‘탐험’을 직접 해본 ‘체험’이 없는 사람은 ‘위험’이 닥쳐오면 금방 ‘시험’에 들어 곤경에 빠지기 쉽다. 가장 안전한 ‘보험’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체험적으로 깨달은 삶의 지혜다.

그렇게 창조는 불안감과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창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창조는 일상에 대한 불편함, 타인이 겪는 아픔과 불안감, 그리고 그들이 일상에 대해 느끼는 불만족스러움을 사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창조의 첫 발을 내딛는 데에는 한 개인의 독창성이 필수적이다. 독창적이지 않은 창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수많은 대중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그냥 아이디어로 머물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다.

대중들에게 낯선 생각을 시작한 독창적인 개인은 결국 대중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그 독창성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창의력, 즉 독창성보다 ‘사람들’의 창의력, 즉 집단의 창의성이나 협동의 창의성이 앞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는 개인이 내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은 집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허점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쓴 소리를 귀담아듣고, 그 피드백을 건설적으로 수용하는 관문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창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혼자만 창조적인 사람은 외톨이 밖에 되지 못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포용심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 없는 창조는 역사의 뒤안길로 잊히는 무명인의 독백으로 끝날 수 있다.

창의적 상상력을 촉진시키는 교수법의 출발은 학생들의 창의적 생각에서 출발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마중물 없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가르침은 배움을 촉진시키는 일종의 마중물이다. 다양한 학생들의 남다른 생각이 흘러넘치도록 가르치는 교사의 색다른 질문이 색다른 생각을 꿈틀거리게 한다.

그러니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먼저 제시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무조건 따라오게 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제기하는 질문, 주고받는 대화, 그리고 아이디어와 의견에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제안할 경우 학생들의 창의적 상상력은 거기서 멈추기 때문이다.

지시와 명령보다는 질문과 우회적 진술로 학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인지적 불협화음을 조장해야 한다. 그렇게 균형이 깨진 인지체계는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탐구하면서 답을 찾아 나서는 앎의 여정을 떠난다. 교사는 일리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고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을 찾아 떠날 수 있도록 부단히 조장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도 학생과 학생, 학생과 가르치는 사람이 맺는 사회적 관계,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학습문화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도 개인의 독창성에서 시작하지만 끝은 개인이 관계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나 개인이 몸담고 있는 문화적 토양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독창성의 꽃은 결국 협동의 창의성, 즉 협창성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세상을 뒤집는 전대미문의 창조는 한 천재의 외로운 고독과 고뇌로 시작하지만 결국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난(至難)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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