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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ABC> 36 금융장세는 내리막길이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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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1.10.29 00:00:00
저금리를 배경으로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갑자기 폭락할 수 있다. 보통 주가 오름세가 급할수록 하락할 시점도 멀지 않고 하락세도 급하다. 경기가 나쁘고 금리가 낮은데 주가가 오를 때면 금융장세 끝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통 주가는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가는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진다. 다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금리가 낮을 때 주가도 함께 침체하는 경우가 있다. 경기가 나쁠 때다. 경기가 워낙 침체해 가까운 미래에 기업의 실적 부진과 도산이 우려되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금리가 낮고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도 기업이 투자 의욕을 내지 못한다. 금융기관도 기업에 빌려준 돈을 떼일까 두려워해 우량 기업을 제하고는 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을 꺼린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자금시장에서 자금이 원활하게 융통되지 못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증시는 기업들의 장래 수익성에 대한 낙관을 주가 상승의 기반으로 하는데 기업이 어려우면 그만큼 주가가 오를 여지는 줄어든다. 이럴 때는 증시에 투자하는 자금도 줄어, 주가가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다면 경기가 나쁠 때면 늘 주가도 저금리를 따라 함께 낮아지는가. 이 또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는 경기가 나쁠 때도 저금리를 배경으로 주가가 오르는 수가 있다. 보통 경기가 나쁠 때 금융당국이 주가나 경기를 끌어올리려고 정책금리를 낮추면 실물경기와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중 여유 자금이 일시적으로 증시로 몰려 주가를 올릴 수 있다. 저금리 상태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여유자금이 일시 증권시장으로 몰릴 때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실물경기와는 직접 관계없이 금리 하락을 배경으로 주식 시세가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시장 상황을 금융장세(金融場勢)라고 부른다.

금융장세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장세라는 데 주의해야 한다. 저금리를 배경으로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갑자기 폭락할 수 있다. 보통 주가 오름세가 급할수록 하락할 시점도 멀지 않고 하락세도 급하다. 일단 하락세로 돌아서면 그동안 주가 오름세를 좇아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기 쉽다. 그러니 경기가 나쁘고 금리가 낮은데 주가가 오를 때면 금융장세 끝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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