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농어촌 소규모학교 활성화 모델개발 제1차 회의’에 모인 TF팀은 교과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정책에 대응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유옥현 강원 속초초 교감은 ‘통합형 프로그램’을 제안 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근에 있는 두 학교가 교육과정을 맞춰 소풍이나 학교 행사 등을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년 단위, 학기 단위로 주관 학교를 정하고 다른 학교는 협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감은 이어 “통폐합 후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버스를 3~4시간씩 타는 것을 봤다”며 “어린 학생들을 긴 시간동안 차 속에서 보내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완식 경기 팔탄초 교사는 “이혼숙려제도처럼 소규모학교에도 자구 노력의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강점을 살리든 교육과정을 특화하든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학교가 다양성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김일환 충북 속리산중 교감은 “학생 한명의 전학이 학교 존폐위기와 연결되면서 최근 소규모학교 교사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교감은 이어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와 뿌리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학교의 존재 이유를 경제적 측면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교총은 8월 중 2차 회의를 열고 보다 구체적인 소규모학교 활성화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