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우승 문턱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셔야 했던 충남교총이 우승의 꿈을 이뤘다. 체육교과연구회 활동으로 오랜 기간 팀워크를 다져 이뤄낸 쾌거다.
20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한국교총회장기 전국교원배구대회’에서 충남교총이 2회 대회 우승팀인 대전교총에 52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한 점씩 주고받으며 시작한 첫 세트는 7번의 동점 끝에 최정호 선수의 속공과 블로킹을 앞세운 대전에게 돌아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충남은 강원식 선수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연이어 들어가며 2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세트는 초반에 점수를 내주며 시작한 대전이 5:5로 따라붙은 뒤 7:5까지 앞서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는 듯했으나 판정시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기세를 놓쳤다.
한때 경기장을 나갔던 대전 선수들이 다시 심판판정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줘 경기는 재개됐지만 흐름은 충남으로 넘어갔다. 결국 집중력을 발휘한 송학림, 박상헌, 구본명 선수 등의 조직적 블로킹에 힘입은 충남이 15:13으로 3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충남 장형주 감독(공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은 “매번 우승 꿈이 좌절됐는데 첫 대회부터 착실히 준비해온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기뻐했다. 유선환 선수는 “충남은 체육교과연구회를 조직해 한국9인제배구연맹 주최 전국대회에도 정기적으로 출전하고 있다”며 “같은 팀으로 계속 실전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춰 온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충남교총은 ‘제4회 홍천무궁화배 국민생활체육 전국남녀배구대회’ 금학산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의 주역인 강원식 선수도 “작년에 아쉽게 2등을 해 설욕하고자 선수들이 단결해 꾸준히 연습했다”며 교과연구회 활동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확한 토스로 팀의 공격을 조율한 세터 이종호 선수는 “지난 9월 참가한 대회 8강에서 참패해 의기소침해져 있었다”며 “첫 게임부터 어렵게 올라왔지만 끝까지 우승을 향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홍성초에서 정년퇴임한 후에도 팀을 떠나지 않고 우승을 위해 함께 노력한 이관우 고문은 “여기까지 오는 데 선수들의 많은 땀과 눈물이 있었는데 우승을 이뤘으니 후배들에게 맡기고 물러날 수 있겠다”며 선후배 교사 간의 끈끈한 정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