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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친구끼리 존댓말 쓰니 욕 못하겠어요”

언어문화개선 선도학교 인성교육 실천대회

“주제 하나에 집중, 정확한 인식 심어줘야”
12월 최우수 선도학교 9개교 선발 시상




한국교총이 교과부, 충북교육청과 공동으로 주최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인성교육 실천대회’가 22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열렸다.

현장의 우수사례 공유를 통해 언어문화 개선 실천운동을 확산하고, 전국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실천대회에서는 선도학교 학교장 및 담당교사, 시도 교육청 장학사 220여 명이 참석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14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관계자를 초청해 열렸던 오찬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인성교육 확산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며 “언어문화 선도학교들이 일선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1부 전체 워크숍에서는 최철환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 소장이 ‘욕설 치료 드라마’에 대해 특강하고 교사들에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드라마치료는 역할극과는 달리 구조화되지 않은 즉흥적이며 과정중심 성격으로 심각한 갈등관계를 풀어나가는데 효과적인 기법이다. 최 소장은 “언어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소년에게 타인의 입장을 체험해 보게 할 수 있다”며 “부정적 감정해소를 위해서는 감정이 일어났던 장면을 재연해 몰입시키고 현실처럼 느끼게 한 후 충분히 감정을 표출시켜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권역별 워크숍에서는 ‘1교 1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교육효과가 크거나 타 학교에 추천하고 싶은 특화프로그램을 공유했다. 경기 부곡초는 서로를 존중하는 언어 사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학교구성원 전체 참여에 포인트를 둔 존댓말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목 받았다. 장왕효 교장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에이, 선생님! 친구들끼리 무슨 존댓말을 써요?’라며 반발했지만 언어문화개선 UCC 대회, 존댓말 사용 캠페인, 분기별 각 반 1명씩 바른말 지킴이 선출, 수기대회 개최 등 여러 프로그램을 병행하자 조금씩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교장은 “학생들의 욕설사용이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지만 예방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다”며 “수기대회에서 한 학생은 ‘가끔 반말을 할 때도, 욕을 사용할 때도 있는데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하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썼다”고 말했다. 부곡초는 16일 국립국어원이 주최한 ‘언어문화개선 수기 공모전’에서 교사부문 대상, 학생부문 최우수,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경기 소현초 양성욱 교감은 ‘너그러움’, ‘중용’, ‘책임감’, ‘화합’ 등 ‘미덕의 언어 52가지’를 활용해 미덕의 언어문화 환경을 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소현초는 각 교실마다 ‘나쁜 말 버리기’ 쓰레기통을 배치해 학생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나쁜 말을 적어 버리게 하고 방과 후에 종이들을 다시 꺼내 실태분석을 실시했다. 그리고 학년별로 미덕의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학습요소를 추출해 교육과정에 융합, 교과수업을 재구성하고 ‘미덕의 언어로 일기 쓰기’, ‘미덕의 언어 통장 만들기’ 등 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좌장을 맡은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도 내적 연결성을 갖고 구조화해 운영한 점이 돋보인다”며 “많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 학생들에게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는데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전교사가 모든 교과와 연계한 언어문화개선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 원삼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한 언어순화교육을 실시하는 서울체육고 등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들이 공유됐다. 교총은 12월10일까지 결과보고서를 수합해 20일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우수 선도학교로 선발된 9개교에는 학교장 또는 담당교사 해외연수의 특전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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