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특정정당을 연상시키는 색깔과 기호, 문구 등을 차용해 논란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스스로 정치권에 기대려한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보수진영 후보들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사용해 벽보와 현수막을 만들었다. 일부 후보들은 색깔의 톤을 달리 했지만 유권자들의 혼선을 막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이상면 후보의 경우 포스터의 구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똑같다. 이름의 자음만으로 만든 특수표시는 물론, 빨간색, ‘원칙’을 강조한 부분이 오해를 하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의 경우 투표용지 순서도 첫 번째여서 유권자들이 공보물을 받았을 때나 투표장에서 혼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다른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지율에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문용린 후보도 빨간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터나 선거운동원의 점퍼 등이 새누리당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후보인 남승희 후보의 경우 ‘준비된 여성’ 교육감이라는 카피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 역시 색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벽보와 플래카드에 적용된 노란색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이 입는 점퍼색깔과 같기 때문. 노란색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때 사용한 색깔로 전통적인 민주당 칼라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특정정당의 호불호에 기대 득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며 “교육이 정치와 무관함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행동들을 고쳐나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