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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금융교육지원법 필요” 한 목소리

중고교 금융수업 2~3시간 불과
교사 양성·연수 인프라 구축해야

청소년 금융역량 제고 정책토론회

청소년들의 금융교육을 위해 교육부와 경제관련 부처 등이 협력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3일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지속가능경제연구회가 주최한 ‘청소년 금융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조기 금융교육 실시와 경제관련 교원 전문성 제고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속가능경제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금융거래를 하고 있고, 금융에 관한 의사결정이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국가 교육차원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며 “교육부는 금융교육의 틀을 짜고 금융감독기관이 교육의 질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 위위원장은 금융교육지원법 제정을 통해 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발제자나 토론자 모두 학교 내 경제교육과 금융교육을 더 활성화 해야 한다는 것에 이견(異見)이 없었다.

‘학교 내 효율적인 금융교육 시스템 구축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김근수 경희대 교수는 “성인이 되면 잘못된 금융행위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금융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소외되는 계층 없이 전 국민이 금융교육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의 금융교육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교육 시수는 전체 중고교 수업의 0.7%인 31시간에 불과한데다 이 중 금융관련 부분은 2~3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청소년 금융교육의 개선방안과 관련해 김 교수는 “사회과목에서 금융 내용의 비중을 늘리는 단기적 개선방안부터 금융교사 양성 인프라 구축, 고교 교육과정에 재무관리 개설, 금융교육관련법 제정 등 장기적 개선방안을 고루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교육부는 창조경제를 학창시절부터 배울 수 있도록 고교 과정에 ‘실용경제’와 ‘고교사회’ 과목을 신설했다”며 “체험 중심의 창조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경제교육협회 등 유관기관과 학습 자료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도 “교총은 전경련 등과 함께 선생님들의 경제교육 연수를 통해 청소년 금융교육에 노력하고 있다”며 “교총 종합교육연수원 등을 통해 교원 연수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사회, 경제, 금융 교사의 표준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고영진 시․도교육감협의회장(경남도교육감)은 “시․도교육청 단위의 역점사업에 경제 또는 금융교육 활성화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의장도 “일반 투자자의 금융상품 이해 부족, 정보 비대칭 등이 금융위기를 불러온 원인”이라며 "금융역량 강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학교현장에서 양질의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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