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생활 습관 27.1% → 79.2% 향상
배움 내면화 위해 학부모 협조 요청

“선생님, ○○는요, 화장실에서 노크도 안하고 문을 팍 열어요. 그리고 여자 화장실도 막 들어갔어요.”, “선생님, △△가 자꾸 복도에서 빨리 뛰어요.”, “□□가 나에게 바보라고 놀려서 속상해요.”
교사들이 학기 초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학교 규칙 지키기를 수없이 강조하지만 교사가 보지 않는 곳에서는 뛰고, 친구를 놀리는 행동들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제57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민림 경기 무원초 교사(48·사진)는 “4년 간 1학년 아동들을 지도하면서 입문기 아동의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5단계 실천중심모형인 SMILE(Stop·멈추기→Mind control·마음 고르기→Identify·방법찾기→Learn·배움 내면화→Efforts·습관형성)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방법을 찾아 바람직한 기본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운 것.
김 교사는 먼저 ‘질서생활’, ‘자주생활’, ‘예절생활’, ‘배려하는 생활’, ‘나라사랑’으로 기본생활습관 덕목을 나눠 1학년 통합교과인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 지도 요소를 추출했다. 각 요소들에는 SMILE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해 연간지도계획을 만들고 가정에서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협조도 요청했다. 매월 넷째 주말을 ‘가정체험학습의 날’로 정하고 체험학습지를 제공, 학교에서 배운 덕목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는 손 깨끗이 씻기, 바른 자세로 인사하기, 쓰레기 분류 배출하기 등 각각의 주제에 SMILE 단계마다 게임, 역할놀이, 모둠토의 등 활동중심의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전체적인 기본생활습관 태도가 ‘바르다’는 아동이 연구 전 27.1%에서 79.2%로 52.1%나 높아진 것이다. 비교반의 경우 연구 전 27.3%에서 47.7%로 20.4% 향상돼 연구반 아동들보다 31.5% 낮게 나타났다.
김 교사는 “도시 아이들의 특징이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어 입문기부터 조금이나마 좋은 습관을 형성해주고자 시작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5단계별로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이 어려워 임의로 꿰맞춘 경우도 있어 아직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으로 적용·보완해 초등 저학년 생활지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