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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능 자격고사화·전형 간소화 필요”

국민행복교육포럼 '대입시 제도 발전방향' 토론회


대입부담 경감과 대입시 간소화를 위해서는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원화하고 복잡한 전형방식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공교육활성화를 위해 ‘고교와 대학 간 협력적 연계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국민행복교육포럼(공동대표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김희규 신라대 교수, 안병환 중원대 총장, 이준순 수도여고 교장) 창립포럼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새 정부의 대입제도 발전방향’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대입시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수능으로 기초학력 평가하고
내신으로 고등사고 측정해야
공교육 정상화 가능

◆공교육 발전과 연계되는 대입제도 마련=주제발표를 맡은 이종재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교육개발원장)는 학교교육의 성과를 시험 성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전인 교육의 이상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전인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 교육과 이를 인정하는 전형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고교-대학 간의 협력적 연계체제’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공교육이 성취해야 할 기준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은 학생의 수학능력 수준과 학업수행활동의 과정 및 결과를 참작해 학생을 선발하는 다양한 경로를 제공할 때 공교육이 사교육과 차별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교실과 학교로부터 개혁’이 시작될 때 공교육 내실화와 학교 혁신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교 내신과는 별도로 학업명세서를 통한 전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결국 전형기준의 다양화는 고교내신, 학업명세서, 수능을 다양하게 반영한 여러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수능이원화, 대입전형 단순화=이 교수는 수능체제 개편방안에 대해 현행 필답시험 중심의 평가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수능을 1차 전형을 위한 자료가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의 목적을 변별에 두기 보다는 기준달성을 위한 평가로 전환해 기초수능과 현행 수능으로 분화할 필요가 있으며, 기초수능은 최소 자격 기준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대입전형 간소화와 관련해서는 전형 유형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일반전형은 정시와 수시로 나누고, 특별전형은 ▲자기주도적학습전형 ▲특기자전형 ▲사회통합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A/B형 수능에 대해서는 장기적 발전 방향과 맥락을 같이 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입학사정관제 역시 특별전형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입전형이 ‘로또전형’이라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학 측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학은 전형유형별 선발기준을 제시하고 전형 결과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입시-고교교육 연계 하려면
교사의 교육적 판단 중시해야

◆“대입시에서 고교 교사 역할 강화돼야”=이 교수의 발표에 대해 토론자들은 대체로 공감의 뜻을 밝혔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대입제도가 공교육 발전과 연계돼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며 “수능을 고교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한 국가기초학력 평가로 실시해 최소한의 자격기준으로 활용하는 대신 내신을 범교과적이고 고등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격상해 고교 교사의 자율권을 확보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안 회장은 “입학사정관제 역시 교육적 의미가 있다”며 “면접에서 방과후 활동과 경력, 인성 및 특기적성을 판별하는 도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인천계산여고 교장도 “학교 교육활동이 곧 입시전형요소로 연계된다면 학교 교육의 충실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장은 내신, 학업명세서, 수능 등을 통한 경로별 전형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고진호 동국대 입학처장은 “고교 과정에서 획득한 성취수준과 함께 학생에 대한 교사의 교육적 판단이나 평가를 전형에서 중시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의 교육적 판단에 대한 신뢰와 중시는 대입시와 고교 교육의 연계성 확보 차원에서 공교육 강화의 순기능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교육단체 대표, 대학총장, 교육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행복교육포럼은 교육대통합을 실현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민간차원의 정책대안 제시를 목표로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토론회’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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