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의 민망한 모습 속에는 입시중압감·학교폭력이라는 고통이 함께 하고 있다. 대다수가 행복하지 않고,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어른들 또한 마땅한 대책 없이 학교 탓, 부모 탓, 사회 탓으로 돌리며 위안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총이 중심이 돼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육의 패러다임을 지식이 아닌 인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출범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이 지난 24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인실련은 출범식에서 “한국교육은 학교폭력 및 자살·청소년 범죄 등으로 얼룩져 가고 있으며 개인주의 풍조·성적지상주의로 인한 학교교육 위상 하락과 교권실추에 따른 교직의 권위약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배우고,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실련은 그동안 취지에 동참해 공동으로 참여한 160여개 기관·단체(현재는 226개)와 함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부 및 언론사와 인성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한편 건전한 졸업문화 캠페인·언어문화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선생님·학생·학부모 자랑 글쓰기 대회를 개최했다. 인성교육실천프로그램 공모전을 통해 22개의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해 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인성교육 원격콘텐츠도 개발 중에 있다.
대의원회, 이사회, 공동대표회의, 해외지부, 시·도지부, 사무국, 10개의 실천분과위원회를 두는 등 조직의 틀도 제대로 갖췄다. 지난 2월 대전지회를 시작으로 부산지회와 충남지회가 창립됐고, 다음 달 인천지회가 출범하는 등 전국적 조직화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인성교육 실천을 기획·추진하는 컨트롤 센터의 위상을 확립한 것이다.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그간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인성교육 없이는 학생의 행복한 미래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더욱 신발 끈을 조이자는 다짐을 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며 “이제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끝날 즈음엔 교총이 주도하는 인성교육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인실련 창립 1주년을 축하하고, 가일층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