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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

최근 발표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약 28만명으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중 29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학교로의 복귀비율이 초등학교 93.2%, 중학교 65.2%, 일반계고 27.4%, 전문계고 9.6%로 상급학교일수록 복귀 비율이 떨어졌다. 특히 학업중단 학생 중 학업지속을 희망하는 학생이 63.8%이나 되지만, 학업을 이어간 학생은 34.3%로 절반에 불과해 학업복귀를 도와줄 사회적 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교 밖으로 떠나간 학생 중 일부의 비행으로 발생한 사회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을 이탈한 학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경쟁 일변도의 교육으로 인해 황폐화된 학교제도에서 원인을 찾는다면 이탈학생에게 적응을 강요하기 보다는 이들을 위한 충분한 사회적 안전망과 대안적 시설의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 중 하나가 전문계 중학교의 신설이다. 기존 학업중단 대책이 상담이나 개별적 대안교육기관의 연결에 그쳤다면 전문계 중학교는 새로운 학제의 개편방안이자 명문대 진입이 사회적 성공이라는 단일의 가치체계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줄 교육제도다.

학생들이 한번 제도권 교육을 이탈할 경우 재진입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전문계 중학교 신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진로직업탐색교육을 실시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특히 전문계중학교는 학업중단 학생들에 대한 대안적 교육기관이자 심화된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초석으로 학벌폐해 극복, 전문직업인에 대한 사회우대 풍조 조성 지원의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

다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의 문제를 학교의 노력만으로 한정할 경우 해결책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학생의 이탈원인에는 학업성적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또래관계, 가족관계의 영향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업중단학생에 대한 정책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국가가 모두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는 상태에서 힘을 모아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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