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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덜란드> 재수도 정부가 도와준다

정부 예산지원 특별학교서
科落 교과 1년간 구제교육

네덜란드는 졸업시험에 탈락한 고3 학생들에게 재시험과 탈락자 구제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부의 지원 아래 모든 학생이 졸업 후 대학이나 직업교육기관인 직업전문학교로 진학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졸업시험 합격이 곧 대학이나 직업전문학교 합격증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졸업시험에서 탈락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직업전문학교도 가기 쉽지 않은 교육시스템이다.

중앙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2006년 인문계중·고교(vwo)의 졸업시험 합격률은 평균 94%였으나, 2008~2009년 91%, 2010-2011년에는 89%로 하락했다. 탈락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는 상위 보통중고·교(Havo)와 중하위직업중·고교(Mavo)도 마찬가지다.

특히 졸업시험 탈락자에 대한 재시험제도도 엄격해져 탈락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졸업시험은 선택에 따라 보통 7~8과목으로 치르게 되는데 평균이 5.5이상이면 합격하지만, 그 중 한 과목만 성적이 미달돼도 탈락한다. 그런데 예전에는 합격하지 못한 과목이 2~3 과목이 돼도 정해진 기간 내에 재시험을 치를 수 있었으나 2011년부터는 한 과목 탈락자만 재시험이 가능해졌다. 두 과목 이상 성적 미달로 탈락한 학생들은 1년을 준비해 다시 졸업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와 일선학교는 ‘구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탈락자 중 4과목 이상 탈락한 학생들은 1년 동안 고3을 다시 다니며 공부할 수도 있다. 3과목 이하 탈락한 학생들은 예산을 지원받는 특별학교(Vavo)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해당 과목만 따로 공부해 다음해 졸업시험을 치러 졸업장을 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적이 부족해 떨어진 과목만 준비해 다음 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다시 공부할 필요가 없어 이들 탈락자들의 1년 후 합격률은 높은 편이다.

이처럼 네덜란드 교육부가 탈락자 구제교육에 특별히 신경을 쓰며 지원하는 이유는 졸업시험 합격증이 곧 진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탈락자들이 고교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들에 대해 각별히 예산을 투자해 1년 동안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수능시험을 치룬 우리 고3 학생들은 수능점수에 따라 대학이나 전문대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되지만 교육부 차원에서 합격하지 못하고 낙방한 학생들에 대한 구제교육 등의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불합격자들은 사교육을 통해 재수를 하거나 직업을 구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모두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짊어져야할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네덜란드는 교육부와 일선학교가 탈락한 학생 한명 한명에게 예산을 지원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탈락한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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