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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아이들에게서 배우자

`엄마의 목소리는 참 시끄럽다. 엄마는 아빠랑 싸울 때도 있다. 엄마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있는데 자꾸 사탄에게 속는다. 내가 기도해 드려야지….'

`외할머니께서 김치를 담가 오셨다. 엄마는 직장에 나가니까 바쁘시다. 그래서 외할머니께서 김치를 담가 오신다. 내가 커서 시집가면 우리 엄마도 내게 줄 김치를 담가 오실 거다.'

`아빠 차를 타고 무주 썰매장에 갔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한참 줄을 서서 썰매를 탔다. 집에 올 때 차가 너무 막혔다. 끼어 드는 차가 많았다. 아빠가 화가 나서 욕을 하셨다. 왜 어른들은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만 지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이 쓴 일기들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일기장을 검사하다 보면 배울 점이 무척 많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곤 한다.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낀 생각을 소박하게 표현한 것이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참다운 `어린 스승'임을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문득문득 아이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비쳐질까 두려울 때가 있다. 어느 철학자는 `어린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말하기가 무서웠고 밖에 나가서는 행동하기가 두려웠다'고까지 했다.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우리 어른들이 진정 바른 마음씨와 바른 말씨, 바른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존재만으로 탁월한 스승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학부모나 교사나 마찬가지로 아이를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그 아이들에게서 배우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아이를 통해 나를 가다듬고, 그래서 생각과 행동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 올바른 자녀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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